사랑니 수술
환자에게 치아를 뽑아야 한다는 말을 쉽게 하는 치과의사는 없다. 신체에 하나밖에 없는 심장을 치료하는 심장전문의나 입안에 서른두대의 치아를 치료하는 치과의사나 의사입장으로선 자신의 치료의 대상이 더이상 소생의 희망이 없어 두손을 놓아야만할때의 난감함은 마찬가지일것이다.
치과의사란 직업의 큰 일부분이 입안의 치아들을 구강질환에서 보호하고 보존하는데에 있기에 뽑아야하는 치아를 대할때의 마음이 편할수가 없다. 그러나 사랑니 발치 수술만큼은 예외이다. 어떤 조건의 치아도 살리고 보호해야 하는 치과의사들이 사랑니 만큼은 발치를 원하는데에는 애견가가 보신탕도 좋아하는 모순이 절대아니다.
치과에 전화해오는 많은 사랑니 수술에 관한 질문들을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니로 고생을 하고 있음을 알수있다. 아프지 않아도 꼭 뽑아야하는지 , 가격은 얼마인지, 구강외과 전문의에게 가야만 하는지 대충 이러한 질문들이다. 사랑니의 여러 변칙적인 요소상 전화로는 한마디로 시원하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다. 사랑니 뿌리를 비롯한 생김새가 제 각각인데다 어떤 위치로 입안에 자리잡고 있느냐에 따라 수술과정과 난이도가 판단되기 까닭에 정확한 x-ray와 구강검진이 없이는 환자가 알고 싶어하는것을 한 마디로 대답하기란 불가능하다. 바디샆에서 사고난 차를 보지않고 전화로 견적을 낼수없듯이 말이다.
우선 사랑니는 왜 수술을 하는지 살펴보자. 모든 사람이 사랑니를 뽑아야하는것은 물론 아니다. 간혹 환자들 가운데는 사랑니라 하더라도 다른 치아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는 경우를 볼수있다. 태어날때 부터 쌍거풀과 오똑한 코를 가지고 세상에 나온 사람들처럼 부모님께 감사해야하는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사랑니는 보통 윗니 양쪽 끝과 아랫니 양쪽 끝에 하나씩, 합해서 4개이다. 4개를 모두 가진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1~3개 때론 5개 이상 사랑니를 가진 사람들도 드물게 찾아볼수있다.
사랑니는 치골속에서 측면으로 자란다던지 심한 경우엔 반대 방향으로도 자라난다. 비록 비교적 정상적인 위치에 사랑니가 나왔더라도 자리가 비좁아 완전히 나오지는 못하고 치아의 일부분만 잇몸에 덮인채로 입안에 남아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렇게 입안 가장 후반부에 자리잡고 있는 사랑니는 음식물이 청결히 입안에서 씻겨나가는데 큰 장애요소가 된다. 따라서 음식 찌꺼기를 달고 다닐 경우에 일어나는 모든 구강질환의 원인 역활을 한다. 충치와 치주염을 일으켜 사랑니가 훼손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주변의 정상적인 어금니들까지 영구적으로 훼손을 입는것이 문제이다. 광주리에 가득 담긴 멀쩡한 사과들중에 썩은 사과 하나를 아까워 버리지 못한다면 더 큰 손실을 초래하듯이 말이다. 사랑니는 또한 충치와 치주염 유발외에도 주변치아들을 밀어내어 부정교합을 부추키는데도 한몫을 한다. 치아교정 치료전에 사랑니를 발치하여야 하는지 의사와 상의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주로 교정을 시작하는 환자들의 나이가 10대 전후임을 감안할때 사랑니수술이 너무 이르지 않느냐는 부모들의 우려도 있지만 10대 초반에 형성되기 시작하는 사랑니의 뿌리가 완전히 성숙하고 치골에 잠기기 전에 수술을 해준다면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수술후 완쾌도 빠르고 후유증도 줄일수있다.
수술예약 시간은 가능하면 오전시간이 늦은 오후보다 좋겠고 일요일이나 공휴일 전날은 피하는것이 좋다. 사전에 주치의와 본인의 건강내력을 충분히 검토함 역시 더말할나위 없이 중요하다. 발치후에는 처방된 항생제와 진통제를 지시대로 복용하고 수술부위를 청결히 관리하는것이 후유증 감소에 필수이다. 특히 아랫 사랑니 수술후에 붓기를 덜기 위해 수술후 첫 24시간 냉찜질과 그 후 온찜질은 큰 도움이 되고 , 미지근한 물에 소량의 소금을 녹여 자주 입을 행궈주는 것도 집에서 할수있는 좋은 방법이다.
<기분좋은 치과 이성훈 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