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심(從心)에 되돌아 보는 생식의 역사

생식을 개발한 것이 어제 일 같은데 벌써 종심(從心)이 되었다.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여도 어떤 규율이나 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나이다.

이제 생식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어떤 원칙에서 어긋나지 않는 반열에 올랐다고 자신하는 것은 생식 개발자 혼자만의 자신감만이 아니라 정직하게 밭을 일구고 생산현장에서 성심을 다해 생식을 만들고 생식을 알리기 위해 발로 뛴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땀과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질병식에서 건강식으로 보편화

세계 최초로 생식을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게 상품으로 탄생 시키고 칠순이 되어 회상해 보는 생식의 역사는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유기농 농산물이 제도화되기도 전에 친환경 재배 농가를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 다녔고, 1,000여 명의 약사들과 식문화 운동을 펼치면서 참된 치료의 길을 전파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생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 유명 식품박람회에 참가하고 생식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제품 개발과 이론 정립까지 천신만고의 험로였지만 생식 시장이 이만큼 커져 생식이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생식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감사하게 여긴다.

생식이 탄생한지 20여 년이 지나면서 개념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는 듯하다. 초기에 질병식이나 식이요법에 사용되던 생식은 이제 식사 대용식, 면역을 위한 건강식 등으로 그 개념이 광범위 해지고 있다.

생식 유사품까지 나와, 원료부터 꼼꼼히 따져봐야

생식 섭취자의 폭이 두터워지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변화지만 외형적으로 생식과 비슷한 식품들이 출시되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안타깝다. 원료나 제조방식에서 생식의 원칙에서 벗어나 있는 생식 유사품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생식을 선택할 때는 어떤 원료를 사용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제철에 나는 신토불이 유기 농산물이 가장 이상적이다. 또한 원료를 볶거나 열을 가해서 건조하지 않은 동결건조 방식을 택한 것이 좋다. 동결건조는 원료의 맛, 향기는 물론 영양소가 97% 이상 보존되기 때문이다.

곡류, 근채류, 야채류, 해조류 등 원료의 배합비가 균형 잡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좋은 맛을 내기 위해, 향으로 현혹하기 위해 가공하지 않아야 한다. 쓰고, 시고, 단 맛을 내는 뿌리부터 씨앗까지 그대로 사용한 것이 생식의 참된 원료라 할 수 있다.

생식의 기본 원칙은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먹는 것이다. 불에 닿지 않고 자연의 생명력이 손상되지 않아야 천연물질이 우리 몸에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자연다운 자연, 인간다운 인간, 생식다운 생식을 만드는 다움의 철학을 칠십의 나이에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