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은혜, 까먹는 축복

기억하는 은혜, 까먹는 축복

가끔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너무나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그렇게 기억력이 좋으시냐고 물으면 가끔 어떻게 그것을 기억을 못하냐고 반문을 들을 때도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기억력이 좋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지만 이것은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고 기력이 쇠해지면 세포들이 죽어가고 기억력이 감퇴하기 시작합니다.

가끔 백지장처럼 되어서 기억을 하려고 발버둥을 쳐도 기억나지 않을 때도 있고 내가 “왜 이러지” 하는 불안감도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잡하게 생을 마감하지 말고 나쁜 것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신 좋은 일일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모든 것을 기억한다고 다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이 너무 없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어도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버리지 않고 계속 쌓아두는 창고는 물건을 많아도 정작 쓸 수 있는 것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생각이 많은 사람 그리고 많은 것을 기억해서 이것저것 따지는 사람은 불면증으로 고생하거나 항상 피곤하게 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더 나가서는 신경쇄약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좋은 것들은 기억하고 나쁜 것들은 빨리 잊어버리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은혜와 감사를 항상 기억하며 좋은 기억하는 은혜를 받으시고 나쁘고 부정적이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생각들을 빨리 잊어버리시는 까먹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을 사랑장이라고 하는데 사랑의 요소에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it keeps no recordof wrongs.” 다른 말로 의역을 하자면 나쁜 것들을 간직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에게 서운하게 했던일, 나에게 던진 나쁜 말. 나에게 상처 주었던 행동들, 이것들을 생각하면 할수록 나를 아프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오래 간직하지 않고 지워버리시는 축복이 있기를 원합니다.

유명한 동화작가 안델센은 아름다운 동화를 많이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의 글은 참으로 따뜻하고 아름다운데 어렸을 때의 환경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구두고치는 가난한 아버지와 남의 집에서 빨래하는 어머니슬하에서 자랐습니다. 그가 태어났을 때 아기침대가 없어서 어느 부자가 장례식장에 갔다버린 평상을 개조해서 아기 침대로 사용할 정도로 많이 가난했다고 합니다.

안델센의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이어서 매일밤 술에 취해 돌아와 아들의 뺨을 때리곤 했습니다. 그는 단 한 시간의 문학수업도 받지 못한 초등학교 중퇴생 이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나며 어떻게 그리도 아름다운 동화를 쓸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나는 나의 불편한 환경 속에서도 베풀어진 축복을 붙들기로 했습니다. 나는 비록 아버지가 무서운 때도 많았지만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기를 즐거워했고, 나의 가난한 다락방에 누워 상상하기를 즐거워했습니다. 나는 나의 아버지가 여전히 좋은 분이라고 믿었고 나의 가난한 집을 나의 축복이라고 믿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나의 역경은 나의 축복이었지요. 나는 가난했기에 ‘성냥팔이 소녀’를 쓸 수 있었고, 내가 못생겼다고 놀림 받았기에 ‘미운 오리새끼’를 쓸 수가 있었습니다.”

저희 앞집은 잔디가 너무나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옆집은 낙엽이 너무나 많이 떨어져 있는데 그 집은 낙엽이 하나도 없습니다. 낙엽이 그 집만 피해서 떨어지는 복 받은 집이어서 그럴까요? 아니요 매일 아침 몇 시간씩 잔디를 쓸고 정리를 합니다, 그러니 깨끗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에도 몇 가지씩 나쁜 생각들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그냥 내버려두면 우리의 영혼과 삶을 갉아먹는 괴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집안 청소만 깨끗하게 하지 마시고 내 생각 속에 있는 부정적인생각과 불평이나 원망을 하나님과 함께 청소하시기 바랍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