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안통하십니까? 맴이 안통하십니까?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여럿이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고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혼자서 살아가라면 어떻게든 살아 갈수는 있겠지만 진정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여럿이 모여서 살아가기 때문에 질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의도를 알고 또 내 생각과 마음을 전달하는 말이 중요합니다. 이민을 와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그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험이 있으신 분은 알겠지만 말이 안통하면 무지하게 답답합니다. 그래서 손짓발짓으로 의사를 전하기도 하는데 전문적으로 수화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또 설령 손짓으로 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알지를 못하기 때문에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말이 안 통할 때는 그저 말만 통하면 살것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럼 말이 아주 잘 통하는 한국에서는 이렇게 답답한 일이 없었는지 한번 생각을 해보면 그때도 답답한 일이 있었습니다.

말이 잘 통하는데 답답한 것은 당연히 말이 아니라 다른 원인이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그렇습니 다. 국제결혼을 한 부부는 서로 다른 나라 언어를 쓴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같은 말을 쓰는 부부입니다. 그런데 아랍사람하고 말하는 것보다 더 답답하고 말이 안 통해서 내가 말을 잘못하고 있나 당황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이면 나라가 틀리고 언어가 달라서 그런다고 신경도 들쓰고 위로가 되지만 말이 너무 잘 통하는 한국 사람끼리 서로 말이 안 통한다며 더 나가서는 말싸움에 육박전까지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이건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은 나의 생각과 마음을 전하는 도구입니다. 그러기에 그것이 전달되지 않으면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모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말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말 한마디 안 해도 그 사람의 행동이나 몸짓으로 우리는 마음을 느낄 수 있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외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에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죽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그 충격으로 더욱 고립되어갔고 깊은 슬픔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부유해서 별별 치료를 다 받아보고 여행도 떠나 보았지만 그녀는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녀는 글쓰는 일에도 더 이상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순간 그 여인의 병이 치료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 아들과 같이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죽은 친구의 어머니를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평생을 외부세계와 단절하고 살았던 이 괴팍한 여류 문학가가 처음으로 문을 열어서 이웃을 받아들였을 때 그녀는 회복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너무나 궁금해서 여인에게 물었습니다. “그 죽은 친구의 어머니가 무슨 말을 했기에 갑자기 당신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까?”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냥 나를 끌어안고 울더라고요. 나도 같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회복되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말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보다 더 먼저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 마음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에 서로가 마음을 상하게 하고 상처를 주는 일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말하는 것이 더 상처를 남기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좋은 말보다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을 가지고 사람 앞에 나가야 합니다.

말을 잘못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마음을 품어서 그리고 잘못된 생각을 했기에 일어나는 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시고 가정에서부터 좋은 생각 그리고 좋은 마음을 품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시고 상처를 돌보듯이 우리도 감언이설만 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행동하는 삶의 원동력 같은 사람이 됩시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