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특징과 정서를 갖고 있는가 방어적 기전이 생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강박 obsession이고 행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충동 compulsion으로 정의됩니다. 강박 obsession은 지속적이며 원치 않는 생각의 반복을 의미하며 충동 compulsion은 원치 않는 행동의 반복을 말합니다. 강박이나 충동은 꼭 성격적으로 강박충동적인 사람들에게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강박충동적 성격자들 모두가 반복적이고 침투적인 생각과 […]
경미 씨의 사례 정신에 대한 분석이란 해석을 통한 지적인 통찰로만 가능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정서적인 경험을 통하지 않고는 성찰과 인격적 변화는 불가능합니다. 경미 씨의 경우에도 편집적 성격의 화살이 저를 겨누기 시작했고 저의 모든 말투와 태도에 대해 의심과 비판의 목소리로 캐물었습니다. 그녀에게는 폭발적인 감정으로 보복하지 않고 견뎌줄 대상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저 또한 그녀와 치료적 작업을 하면서 […]
경미 씨의 사례 경미 씨는 가족들과 심한 말다툼을 하게 되는 일이 계속 벌어진다며 자신이 왜 이러는지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20대 후반인 그녀는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가족과의 대화 도중에 어떤 단어가 거슬리게 되면, 그런 말을 사용한 것은 자신을 무시해서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커지고 이내 큰 싸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소용이 […]
어떤 환경적 배경에서 형성되는가 양육자가 아이에게 심한 비판과 변덕스러운 처벌을 내리며 모욕이나 수치심을 주는 상태가 기본적 배경이 됩니다. 반복적으로 제압당하고 모욕을 당하는 것입니다. 힘에 의해 모욕을 경험하기 때문에 힘의 문제가 중요한 주제가 되지만 기본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에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사람들과 구분됩니다. 그리고 일차적 양육자가 감당하기 힘든 불안을 갖고 있는 경우에 양육자 […]
어떤 특징과 정서를 갖고 있는가 편집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에게 감지된 부정적 속성들을 외부로 투사하여 해결하는 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부정적 요소들을 외부의 위협으로 경험하므로 두려움과 의심이 생겨납니다. 외부에 위협이 있다고 믿는 성향으로 인해, 보다 심각한 수준에 있는 편집적 성격자들은 타인들에게 더 위험이 되곤 합니다. 우월한 힘이나 권위로부터 오는 위협을 늘 감지하고 두려움과 수치심, 굴욕감을 […]
어느 날 아버지에 대한 주제가 다시 대두되었고, 저는 그가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 아버지에 대해 그렇게 강한 분노가 지속된다면 왜 물리적으로 독립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미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번 나누던 터라 저의 질문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보다 공격적으로 들렸던 것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평소보다 더 경직되었습니다. 그의 내면에 아버지를 향한 […]
석진 씨의 사례 석진 씨는 특별히 무엇인가를 해결하기보다는 자신이 이대로는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고 깨달음이 필요하다며 제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그는 30대 중반의 남성이었는데 아직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좋은 대학을 졸업해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당시는 배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를 물었을 때 그냥 직장을 그만두었다고만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석진 씨와의 분석 상황을 통해 […]
이 유형의 사람은 우리가 흔히 ‘은둔형 외톨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떠올리는 이미지와 통합니다. 하지만 냉담하고 상대에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으로만 묘사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타인에게 매우 마음을 쓰고 친밀함에 대한 소망이 있지만 친밀함이 가져올 숨 막힘과 두려움 때문에 타인과의 거리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즉 인간관계의 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타인의 영향력에 의해 삼켜지거나 조종당해서 상처입을 수 […]
“아버지가 나한테 했던 일을 다 알고 있어요! 나는 그때도 지금도 잊은 적이 없어요!” 화를 내던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카우치에 기대 누운 그녀는 그대로 머리를 붙잡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녀의 상태 전환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던 저는 십 분쯤 지나 지금 마음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차분한 평소의 목소리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머리가 좀 아픈데 그걸 […]
미지 씨의 사례 미지 씨는 분노조절의 문제로 한의원을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30대 초반으로 아직 결혼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회사 동료들과 갈등이 생겨서 싸우게 될 때 내가 화를 엄청나게 낸다고들 하더라”고 이야기하는 그녀에게 저는 ‘하더라’고 표현하는 것은 미지 씨 자신은 화를 낸 것이 잘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냐고 질문했습니다. 그녀는 그렇다고, 싸움이 시작되는 상황까지는 대충 기억이 […]
해리는 경험과 정신적 내용이 연결되지 못한 채 분리된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해리를 겪는 사람은 충격적인 경험을 하고도 감정과 기억에서 분리된 채 그런 경험과는 무관한 듯 살아갑니다. 멍하거나 무감각한 수준에서부터, 분리된 자기의 여러 상태self states가 각각의 인격을 형성하는 수준까지 망라합니다. 성적인 학대에 제한되지 않는 트라우마적 학대가 주된 배경이 됩니다. 해리적 경향성에 극심한 학대가 더해지고, 어떠한 정서적 […]
철민 군 어머니의 사례 하루는 자신의 아이를 의뢰하고 싶다는 한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너무 힘들어한다며 몇 마디 하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이 어머니의 급작스런 울음이 어떤 상황에서 오는 것인지 잘 알 수 없어 저는 그대로 기다렸습니다. ‘아들이 최근에 아주 큰 사건을 겪었을까? 무슨 일일까?’ 궁금함이 마음에서 커졌습니다. 이내 큰 울음이 잦아들고 그녀가 […]
어떤 환경적 배경에서 형성되는가 성 gender에 근거해서 차별이나 거부당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주된 심리적 배경이 됩니다. 일반적 상황은 어린 여자아이가 자신의 부모가 남자 형제를 편애한다는 것을 고통스럽게 인식하게 되거나 가족의 일상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작용하는 가족의 역동은 딸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이는 아버지와 무력하면서도 딸과 남편을 두고 […]
흔히 ‘히스테리 부린다’ 라며 특정한 여성의 예민함을 비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정신분석은 고전적 히스테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프로이트가 다루었던 히스테리 환자들은 극적인 증상들을 보였습니다. 기질적, 신체적 이유가 없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무감각, 마비, 시력상실, 기억상실, 갑작스럽고 설명 불가능한 발작 등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프로이트는 불안이 신체적 증상으로 전환되었다 converted 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전환증상 없이도 히스테리적 성격이 존재합니다. […]
그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경석 씨가 어릴 때부터 반복적으로 해야 했던 일은 술에 취해 어디엔가 쓰러져 있는 아버지를 어머니와 함께 찾으러 다니는 일이었습니다. 또 술 취한 아버지가 자주 어머니를 심하게 구타했기에,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을 때부터 경석 씨는 두려움에 가득 찬 엄마와 친척집으로 여기저기 도망을 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던 아버지를 피해서 어머니는 결심을 하고 초등학생이던 경석 씨를 […]
경석 씨는 30대 초반의 대학원생이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다가 일 년쯤 전부터 피부질환이 악화되어 그만두었다고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중고등학교 때까지도 신장염, 폐결핵 등을 앓아서 학교를 다니지 못한 기간이 꽤 된다고 하였습니다. 심하게 우울한 상태였고 자신에 대해 좀 더 알면 나아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얼굴에 습진처럼 벌겋게 트러블이 있는 양상이었습니다. 현재는 유독 얼굴만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