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k 롤 오버 하기 전에 짚어 봐야 할 다섯가지

직장을 통해 들었던 401k, 회사를 옮기거나 은퇴를 했을 때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다니던 회사에 그냥 놔두거나 아니면 IRA 를 연 다음 거기로 옮기는 것, 이 두가지가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새로 옮긴 회사의 401k 로 합치는 방법도 있긴 한데 새 회사의 401k 가 그걸 허용할 때만 가능하겠죠.

어떤 방법이든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롤오버를 해서 한 군데로 몰아 갖고 관리를 한다면 확실히 편하긴 할 겁니다. 그런데 생각해 볼 게 하나 있습니다. 롤 오버를 하는게 과연 이득이 되느냐 바로 그거죠.

401k 나 IRA 모두 리타이어먼트 계좌들이지만 적용되는 규정들까지 같은 건 아닙니다. 그래서 롤 오버를 했을 경우 401k 에서 누리던 혜택을 더 이상 누릴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태를 막고 싶다면 401k 와 IRA 규정이 어떻게 다른지를 먼저 짚어 봐야 하겠죠.

​구체적으로 그럼 어떤 걸 짚어 봐야 할까요? 첫번째는 59.5 세 이전에 은퇴계좌에서 돈을 꺼내 써야 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바로 이 문제란 생각입니다. ​401k 에선 Rule of 55 라고 해서, 직장을 그만 뒀을 경우라면 55세 이후부터는 페널티 없이 돈을 꺼내 쓸 수 있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IRA 로 옮기게 되면 이 Rule of 55 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습니다. 59.5 세 이전에 돈을 꺼내 쓴다면 10% 페널티를 내야 합니다.

두번째로 짚어봐야 할 건 근무하던 회사의 주식을 401k에 넣어두고 있느냐 여부입니다. 만약 그렇게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IRA 롤 오버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Net Unrealized Appreciation, 줄여서 NUA 라고 하는 혜택을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이 NUA 는 회사를 그만 두거나 불구가 된 경우, 아니면 59.5 세가 된 후에 401k 에 있는 자사 주식 보유 분을 한 몫에 찾았을 때는 증식된 부분에 대해선 Ordinary 세율 대신 캐피탈 게인 세율로 세금을 낸다는 규정입니다. 문제는 IRA 로 롤 오버를 한 경우엔 더 이상 이 NUA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세금 상으로 아주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단 뜻이죠. 그래서 근무 회사의 주식을 401k 에 넣어둔 분들이라면 IRA 로 롤 오버를 하기 전에 먼저 CPA와 의논해 보는게 중요할 겁니다.

세번째는 RMD, Required Minimum Distribution 문제입니다. RMD 는 통상 73세 부터 받도록 되어 있지요. 1960년 이후 출생자라면 75세 부터 받을 수 있긴 하지만요. ​그런데 401k 엔 still-working exception 이란 예외 규정이 있습니다. 덕분에 RMD 나이 이후에도 계속 근무를 하고 있다면 퇴직할 때까지 RMD 를 미룰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규정은 IRA 엔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IRA 로 롤 오버를 했다면 계속 일을 하고 있다 해도 RMD 나이가 되면 꼼짝없이 RMD 를 받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RMD 나이 이후로도 계속 일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RMD 는 최대한 늦게 받겠다 그럴 생각이라면 IRA 롤 오버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뜻이 되겠죠.

IRA 롤 오버를 하기 전에 검토해 봐야 할 네번째 내용은 은퇴계좌에 대한 Legal Protection 문제일 겁니다.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범위와 내용에 401k 와 IRA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

401k 계좌 자체는 FDIC나 SIPC의 직접 보장 대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ERISA 법이 적용됩니다. 그래서 채권자가 건들일 수 없을 뿐더러 파산 신청을 했을 경우에도 401k 에 있는 돈은 전액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하지만 IRA 경우엔 ERISA 법이 적용되지 않지요. 그래서 채권자가 소송을 걸어서 승소 판결을 받는다면 IRA 있는 돈으로 갚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뱅크럽시 경우에도 전액 보호받을 수 있는 액수는 기금 전체에 대해서가 아니라 170만 달러까지만 받을 수 있을 뿐입니다. ​

401k에서 IRA 로 170 만 달러 이상의 돈을 롤 오버했다면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단 얘기겠죠. 그래서 이 보호 문제를 중요시 하는 분들이라면 무턱대고 롤 오버를 하는 대신 조금 더 고민을 해 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검토해 봐야 할 건 계좌 관리비와 Investment Choices 문제란 생각입니다. 규모가 큰 회사들이 제공하는 401k 플랜은 일반적으론 비용이 낮지요. 이런 회사들의 비즈니스를 얻기 위해서 투자 관리회사들이 Institutional Pricing 을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작은 회사들 경우엔 얘기가 많이 다릅니다. 1.5% 에서 2% 정도는 보통이고 심할 때는 5% 까지 내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평균으로 보면 2.22% 정도라고 합니다.

IRA 는 어떨까요? Custodian 이 누구냐, 그리고 관리 스타일이 뭐냐에 따라 다르지만 401k 보다는 낮은게 보통입니다. Robo-advisors 를 쓴다면 0.25% 에서 0.45%, 그리고 traditional human advisor 인 경우엔 0.80% to 1.20% 정도라고 하니까요.

선택할 수 있는 투자 옵션의 폭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401k 플랜들은 정부 규제와 신탁 의무, 그리고 관리의 편의성 등등의 이유로 투자 옵션이 다양하지 않습니다. ​

비유를 하자면 카페테리아 음식처럼 플랜이 제공하는 옵션 중에서 몇개를 고르는 식이니까요. 요새 한국 주식이 잘 나간다더라, 그래서 한국 관련 주식이나 ETF 들을 넣고 싶다 그래도 401k 에선 아마 가능하지 않을 겁니다.

선택의 폭은 IRA 가 훨씬 넓습니다. 본인 스스로 알아서 하는 식이니까요. 그래서 부동산은 물론 여러가지 Alternative Investment 투자도 가능합니다.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단 뜻이죠 그래서 투자 선택의 폭을 넓히자 할 때는 IRA 가 답이 될 겁니다

물론 사람마다 목적도 다르고 상황은 다 다르겠죠. 그래서 IRA로 롤 오버하는게 낫다 아니다, 일률적으로 얘기할 순 없을 겁니다. 중요한 건 본인에게 유리한지 아닌지를 살펴 보는 거겠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 말씀드린 이 다섯가지 포인트를 참조한다면 롤 오버를 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박현철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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