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농장과 황금빛 초원…시애틀 근교에서 만나는 늦가을 풍경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30분. 워싱턴주 스캐짓 카운티의 작은 도시 세드로울리(Sedro-Woolley) 외곽에는 오래된 농장 건물과 넓은 초원, 조용한 숲길이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가 있다. 노던 스테이트 휴양공원(Northern State Recreation Area)이다.
화려한 관광시설이나 북적이는 상점가 대신 세월의 흔적이 남은 농장 건물과 탁 트인 들판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봄과 여름에는 초록빛 목초지가 펼쳐지고, 가을에는 나뭇잎이 노랗게 물들면서 황금빛 풀밭과 오래된 건물이 어우러진 차분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특히 11월 초에는 화려한 단풍의 절정이 지나가더라도, 잎이 떨어진 나무와 넓은 초원, 흐린 하늘이 어우러져 태평양 북서부 특유의 늦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긴 등산이나 가파른 산길을 걷지 않고도 자연과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말 반나절 여행지로 적합하다.
찾아가는 방법…시애틀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30분
시애틀에서 출발한다면 I-5 북쪽 방향을 따라 벌링턴(Burlington)까지 이동한 뒤 230번 출구를 이용해 워싱턴주 20번 도로(Highway 20) 동쪽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약 7~8마일을 달리다 헬믹 로드(Helmick Road)에서 좌회전하고 0.3마일 정도 들어가면 도로 왼쪽에 노던 스테이트 휴양공원 주차장이 나타난다. 주차장에는 산책로 안내와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입장료와 주차 패스는 필요하지 않으며 공원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개방한다. 시애틀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부담이 적은 거리지만, 주말에는 I-5 교통 상황에 따라 이동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이곳만의 매력…오래된 농장 건물과 자연이 공존하는 풍경

노던 스테이트 휴양공원은 스캐짓 카운티가 1991년 옛 병원 부지 가운데 726에이커를 매입해 조성한 공원이다. 과거 이곳에는 병원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농장과 낙농 시설이 자리 잡고 있었다. 현재도 1921년에 지어진 옛 낙농장 건물들이 남아 있어 이 지역의 역사를 보여준다.
공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자연과 오래된 건축물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초원 너머로 보이는 낡은 헛간과 축사, 높은 나무와 숲길은 일반적인 도시공원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계절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데, 늦가을에는 황금빛 풀밭과 앙상한 나뭇가지, 오래된 건물의 색감이 어우러져 차분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또 다른 매력은 자연환경의 다양성이다. 공원 안에는 한센 크리크(Hansen Creek)를 비롯해 습지와 숲, 초원 지대가 분포한다. 새를 관찰하는 사람들에게도 알려진 장소로, 스캐짓 오듀본 협회는 이곳에서 150종 이상의 조류가 기록됐다고 소개한다. 사진 촬영을 즐기는 방문객이라면 오래된 농장 건물을 배경으로 한 풍경 사진을 추천한다. 특히 낮게 드리운 가을 햇빛이 초원을 비출 때는 건물과 나무의 윤곽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다만 역사적 건물은 안전상의 이유로 내부 출입이 금지돼 있으므로 외부에서만 감상해야 한다.
공원에는 5마일 이상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으며 대부분 경사가 크지 않다. 넓은 자갈길과 옛 농장 도로, 숲길이 연결돼 있어 산책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공식적으로 안내되는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큰 순환 코스는 약 2.9마일이다. 그러나 반드시 전체 구간을 걸을 필요는 없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옛 농장 건물과 초원 방향으로 약 1마일을 걸은 뒤 같은 길로 돌아오면 왕복 약 2마일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걷는 속도에 따라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100년 전 벌목 도시의 흔적을 간직한 세드로울리 구도심

워싱턴주 스캐짓 카운티에 자리한 세드로울리(Sedro-Woolley)는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다. 노스캐스케이드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관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은 1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구도심에 있다.
메트칼프 스트리트(Metcalf Street)를 중심으로 형성된 구도심에는 1900년대 초반의 건축물이 남아 있다. 오래된 상점과 카페, 골동품 가게가 이어지고 거리 곳곳에는 벌목 산업의 역사를 보여주는 나무 조각상과 벽화가 설치돼 있다. 시애틀이나 벨뷰처럼 화려한 도심은 아니지만, 과거 미국 북서부의 작은 벌목 도시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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