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왜 워싱턴주에선 차터 스쿨이 힘 못 쓰나…폐교로 드러난 한계

워싱턴주의 차터 스쿨(Charter School)은 전국적으로 보면 비교적 늦게 도입됐고, 지금도 규모가 매우 작은 편이다. 최근 NFL 스타 러셀 윌슨(Russell Wilson) 부부가 설립에 참여했던 Why Not You Academy 의 폐교 결정은 워싱턴주 차터 스쿨의 현실과 한계를 다시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Why Not You Academy는 지난 2021년 디모인(Des Moines)에 문을 연 무상 공립 차터 고등학교다. 흑인·저소득층 학생 지원과 진로 중심 교육을 내세우며 출범했지만, 지속적인 등록 학생 수 부족과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학교 이사회는 지난해 만장일치로 2025-26학년도 종료 후 학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학교는 즉시 폐교되는 것은 아니며, 현재 학년도 운영은 정상적으로 이어간 뒤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폐교는 단순히 한 학교의 실패라기보다 워싱턴주 차터 스쿨 시스템 전체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차터 스쿨이 빠르게 확대돼 왔지만, 워싱턴주는 전통적으로 공교육 노조와 교육계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워싱턴주는 전국에서 가장 늦게 차터 스쿨을 허용한 주 가운데 하나다.

워싱턴주 유권자들은 지난 2012년 주민투표를 통해 차터 스쿨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후 워싱턴주 대법원이 “차터 스쿨은 헌법상 공립학교 정의에 맞지 않는다”며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큰 혼란이 발생했다. 이후 주의회가 법을 수정해 다시 제도를 유지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미 상당한 정치적·사회적 갈등이 누적됐다.

현재 워싱턴주 내 차터 스쿨 수는 전국 다른 주들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학교 숫자 자체가 제한적이며 신규 승인도 활발하지 않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아직은 전통 공립학교나 STEM 특화 프로그램, 매그넷 스쿨(Magnet School)에 대한 선호가 더 강하다는 분석이 많다.

또한 워싱턴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공립학교 시스템의 평가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편이라는 점도 차터 스쿨 확산이 더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동부 워싱턴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도시권 학군 경쟁력이 강하고, AP 과정·영재 프로그램·러닝 센터 등이 이미 잘 구축돼 있어 차터 스쿨의 차별성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재정 구조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워싱턴주의 차터 스쿨들은 학생 수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인데, 등록 학생 수가 예상보다 적으면 곧바로 운영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Why Not You Academy 역시 학생 모집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팬데믹 이후 학생 이동과 학령인구 감소 현상까지 겹치면서 작은 차터 스쿨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지자들은 차터 스쿨이 기존 공교육 시스템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소수계·저소득층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이나 프로젝트 기반 수업, 대학·직업 연계 프로그램 등은 차터 스쿨의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워싱턴주에서 운영 중인 대표적인 차터 스쿨로는 Summit Atlas Public School, Impact Public Schools, Spokane International Academy, Rainier Valley Leadership Academy, Pinnacles Prep 등이 있다.

이 가운데 Summit Atlas Public School은 시애틀 웨스트시애틀 지역에 위치한 6~12학년 대상 무료 공립 차터 스쿨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학교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Why Not You Academy 폐교를 계기로 워싱턴주의 차터 스쿨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는 “학생 선택권 확대를 위해 더 다양한 학교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측은 “한정된 교육 예산이 분산되면서 오히려 기존 공립학교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결국 워싱턴주의 차터 스쿨은 전국적인 확장 흐름과 달리 여전히 실험적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앞으로도 학생 모집과 재정 안정성 확보가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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