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 주상원 진출 도전…현직 의원과 초접전

미국 최초 한인 여성 시장 출신, 상원 입성 여부에 한인사회 관심

워싱턴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한인 정치인 신디 류(Cindy Ryu) 주하원의원이 11월 3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주상원 진출을 놓고 현직 상원의원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2011년부터 16년간 주하원에서 활동한 류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워싱턴주 의회에서 한인 정치인의 활동 영역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4일 오전 발표된 비공식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신디 류 후보는 1만9,642표(49.57%)를 얻어 같은 민주당 소속 현직 제시 살로몬(Jesse Salomon) 상원의원의 1만9,290표(48.68%)를 352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득표율 차이는 0.89%포인트에 불과해 추가 개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선거가 치러진 워싱턴주 제32선거구는 쇼어라인, 에드먼즈, 마운트레이크 테라스, 린우드 일부 지역 등 킹카운티 북부와 스노호미시카운티 남부를 포함한다. 류 의원은 오랫동안 이 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활동해 왔다.

지역별 개표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킹카운티에서는 살로몬 후보가 9,699표를 얻어 류 후보의 9,640표를 근소하게 앞섰다. 반면 스노호미시카운티에서는 류 후보가 1만2표를 확보해 살로몬 후보의 9,591표보다 411표 많았다. 두 카운티의 결과를 합산하면서 류 후보가 전체적으로 앞서는 상황이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난 신디 류 의원은 브루나이와 필리핀을 거쳐 1969년 미국 워싱턴주로 이주했다. 워싱턴대학교에서 미생물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으며, 지역사회와 경제단체 활동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쇼어라인 상공회의소 회장과 시의원을 역임한 그는 2008년 쇼어라인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미국 최초의 한인 여성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10년 워싱턴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2011년 1월부터 제32선거구를 대표하기 시작했다.

당시 류 의원은 워싱턴주 의회에 진출한 최초의 한인 여성 의원이기도 했다. 앞서 워싱턴주 상원에서 활동했던 고 신호범(Paull Shin) 의원에 이어 한인사회의 정치적 대표성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 의원은 이후 연이어 재선에 성공하며 현재 8선 하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지원, 소비자 보호, 공교육, 대중교통, 환경 보호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다.

현재 워싱턴주 하원 기술·경제개발·재향군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예산위원회와 소비자보호·기업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위원장으로서 인공지능(AI),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보안, 통신 인프라, 국제무역, 관광산업, 재난 대비 등 폭넓은 정책 분야를 다뤄왔다.

류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도전한 워싱턴주 상원은 연방 상원과는 별개의 주정부 입법기관이다. 워싱턴주 의회는 98명의 하원의원과 49명의 상원의원으로 구성된다. 49개 입법 선거구마다 하원의원 2명과 상원의원 1명을 선출하며, 하원의원의 임기는 2년, 상원의원의 임기는 4년이다.

하원과 상원은 모두 법률안과 주정부 예산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권한을 갖는다. 다만 상원은 주지사가 임명하는 주요 공직자와 기관장 등에 대한 인준 권한도 가지고 있다. 하원의원이 상원의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법적으로 승진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의원 수가 절반이고 임기가 두 배로 길다는 점에서 정치적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류 의원이 최종 승리한다면 약 16년에 걸친 주하원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고 4년 임기의 주상원의원으로 새로운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워싱턴주 한인사회에서 주상원의원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고 신호범 의원은 워싱턴주 상원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한인 정치 참여의 기반을 넓힌 대표적인 인물이다.

류 의원은 신 의원과 함께 워싱턴주 의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2011년 하원의원 취임 당시 두 사람이 주의회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한 사실도 워싱턴주 하원 공식 기록에 남아 있다. 이번 선거에서 류 의원이 최종 승리한다면 신호범 전 의원의 뒤를 이어 워싱턴주 상원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한인 정치인이 탄생하게 된다.

다만 워싱턴주는 우편투표 방식으로 선거를 진행하기 때문에 선거 당일 이후에도 개표가 계속된다. 특히 이번처럼 수백 표 차이에 불과한 선거에서는 남은 투표용지의 집계에 따라 후보 간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워싱턴주 선거 당국은 추가 개표와 투표 결과 검증 절차를 거쳐 최종 결과를 인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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