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여성 유족, 챗GPT 의료 조언이 사망 초래했다며 오픈AI 상대 소송
뇌전증 약물 감량 과정에서 챗GPT 조언 따랐다고 주장…오픈AI “가슴 아픈 일”

시애틀에서 뇌전증을 앓던 31세 여성이 발작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오픈AI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를 상대로 부당 사망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챗GPT가 약물 복용을 줄이도록 잘못된 의료 조언을 했고, 이로 인해 여성이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샌프란시스코 상급법원에 제출됐다. 유족은 챗GPT가 의사처럼 행동하며 부정확하고 위험한 정보를 제공했고, 여성이 담당 의사의 조언을 불신하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소장에 담긴 주장으로, 법원에서 사실관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소장에 따르면 시애틀 캐피톨힐에 살던 보웬 완은 미국에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영주권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영어와 중국어로 챗GPT에 약물 복용과 건강 문제를 물었다. 아마존 직원이었던 완은 2025년 11월 해고된 뒤 구직에 나섰다. 당시 약물이 인지 능력에 영향을 줘 면접과 취업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챗GPT가 약물 복용량을 줄이면 영어와 중국어, 우어를 더 잘 구사할 수 있다고 완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담당 전문의가 자신의 상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의사가 위험성을 우려해도 그 의견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조언했다고 소장에 적었다. 완이 의사에게 알리지 않은 채 약물 감량을 이어가도록 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소장에 따르면 완은 라모트리진을 하루 400㎎ 복용하다가 약 25일에 걸쳐 복용량을 거의 0에 가깝게 줄였다. 유족은 챗GPT가 감량 일정과 의사에게 설명할 내용까지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완의 가족은 2026년 2월 14일 친구와의 영상 통화 중 딸이 숨진 사실을 발견했다. 킹카운티 검시관은 사인을 뇌전증 환자의 돌연사(SUDEP·급성 뇌전증 사망)로 판정했다. 사후 혈액 검사에서는 라모트리진 농도가 해당 질환에서 효과가 있다고 여겨지는 최저 농도의 약 5분의 1 수준으로 확인됐다. 검시관은 완이 마지막으로 약을 복용한 시점을 2월 10일께로 추정했다.
오픈AI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에 완의 사망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며, 당시 사용된 챗GPT 모델은 현재 제공되지 않는 버전이라고 밝혔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오픈AI는 완에게 조언을 제공한 모델을 사망 다음 날인 2월 13일 서비스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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