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개인정보 이용한 ‘AI 맞춤 식료품 가격’ 금지
시의회 7대 2 가결…대형 마트·배달업체 대상, 할인제도는 투명성 조건 아래 유지

시애틀 시의회가 소비자의 개인정보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람마다 다른 가격을 제시하는 이른바 ‘감시 가격(surveillance pricing)’을 금지하는 조례를 22일 찬성 7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이번 조례는 대형 식료품점과 식료품 배달업체가 구매 이력, 온라인 검색·탐색 기록, 위치, 인구통계 정보 등 개인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소비자에게만 가격을 올리거나 다르게 책정하는 행위를 막는 내용이다. 같은 상품이라도 소비자의 구매 가능성이나 지출 성향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방식에 제동을 건 것이다.
적용 대상은 전 세계에 20곳 이상 매장을 둔 식료품 체인이다. 타깃·코스트코 같은 복합 대형매장에는 식료품, 기저귀, 위생용품, 일반의약품 가격에 적용되며, 배달 플랫폼 역시 식료품 주문 가격에 개인정보 기반 차등 가격을 적용할 수 없게 된다. 전자 가격표를 통해 개인별 가격을 바꾸는 방식도 금지된다.
다만 모든 할인 제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제조사 쿠폰, 모든 고객에게 같은 조건으로 제공되는 할인, 매장별 공통 가격, 배송거리·주문량·시간대 등에 따른 배송비 차이 등은 허용된다. 회원 할인이나 구매 이력에 따른 할인도 할인 조건과 대상 기준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
시의회는 식료품 가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개인정보 제공 여부에 따라 불리한 가격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업계 측은 회원제 할인과 보상 프로그램 운영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례는 이제 케이티 윌슨 시애틀 시장에게 보내져 서명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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