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부인회(KWA), 6·25 맞아 여성 참전용사 첫 공식 헌정 행사 개최


대한부인회(KWA·이사장 박명래)가 6·25 한국전쟁 발발 76주년을 맞아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여성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특별 오찬 행사를 개최했다. 대한부인회가 창립 이후 여성 참전용사만을 위한 공식 헌정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여성 군인들의 희생과 공헌을 지역사회와 함께 기리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행사는 지난 25일 타코마 컨트리 앤드 골프클럽에서 ‘용기의 실타래(Threads of Courage: Honoring Women in Combat)’를 주제로 열렸으며, 참전용사와 군 관계자, 지역사회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부인회는 이날을 ‘추모와 감사의 날’로 정하고, 미국 군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한 여성 용사들의 헌신과 용기를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행사는 클로버파크고교 JROTC 의장대의 국기 입장을 시작으로 미국 국가 연주와 기도, 환영사 순으로 진행됐다. 서은지 주시애틀대한민국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과 유엔 참전국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여성 군인들이 보여준 용기와 헌신은 자유에는 성별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으며, 후배 세대가 더 넓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 선구자들”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명래 이사장은 “한국전쟁은 수많은 희생을 남겼지만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 준 역사”라며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참전용사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만큼 그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대한부인회 피터 안사라 사무국장은 “대한부인회는 한국전쟁 이후 군인 가족과 한인 이민 여성들의 봉사 정신에서 출발한 단체”라며 “작은 모임으로 시작한 조직이 현재는 워싱턴주 전역에서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성장했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는 초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은 미 육군에서 25년간 복무하며 걸프전과 보스니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여러 전장을 경험한 셸리 윌리스 예비역 원사가 맡았다. 윌리스는 ‘용기의 실타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하나의 실은 서로를 이어주고, 강하게 만들며,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며 “여성들은 언제나 미국 군 역사의 중요한 일부였으며, 지금도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독립전쟁 당시 활약한 데보라 샘슨을 비롯해 미 육군 최초의 흑인 여성 병사 캐시 윌리엄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흑인 여성부대 6888부대, 미군 최초의 여성 4성 장군 앤 던우디 등을 소개하며 여성 군인들의 발자취를 조명했다. 또한 자신의 군 복무 경험과 가족을 잃은 아픔을 이야기하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행사에서는 미국 육군과 공군에서 복무하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보스니아, 쿠웨이트 등 전장에서 임무를 수행한 여성 참전용사 6명에게 감사패와 기념 챌린지 코인, 기념 포스터가 전달됐다. 이어 비영리단체 ‘퀼트 오브 밸러(Quilts of Valor)’ 마운트 레이니어 챕터 회원들이 직접 제작한 퀼트를 수상자들의 어깨에 둘러주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대한부인회는 이날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도 기념 챌린지 코인을 전달하며 여성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봉사 정신을 함께 기억하자는 뜻을 나눴다. 행사는 JROTC 의장대의 국기 하강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안사라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를 계속 기억하고 전하는 새로운 전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이들의 용기와 헌신은 앞으로도 지역사회가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소중한 역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