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대신 무대에 집중하라…미국 공연장의 새로운 실험 ‘폰 프리 콘서트’

올해 가을 시애틀에서도 이러한 공연이 열린다. 미국 인디 음악계의 인기 가수 피비 브리저스(Phoebe Bridgers)는 오는 10월 23일 시애틀 클라이밋 플레지 아레나에서 열리는 공연을 휴대폰 사용이 제한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관객들은 입장 시 휴대전화를 전용 보관 장치인 ‘욘드르(Yondr) 파우치’에 넣게 된다. 휴대전화는 본인이 계속 소지하지만 공연 중에는 사용할 수 없다. 필요할 경우 공연장 내 지정된 구역에서만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

이 같은 방식은 사실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유명 코미디언들과 뮤지션들이 관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해 왔다. 일부 아티스트들은 관객들이 무대를 보기보다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공연을 소비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실제로 대형 공연장에서는 수천 개의 스마트폰 화면이 동시에 켜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공연의 상당 부분을 촬영하는 관객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뒤쪽 관객들의 시야가 가려지거나 주변 관람객들의 몰입이 방해된다는 불만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면 휴대폰 사용 제한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 공연 관람의 추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관객들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SNS 시대에는 공연 경험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 업계에서는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흐름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공연을 기록하는 것보다 그 순간을 직접 느끼고 즐기는 데 의미를 두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관객들이 휴대전화 화면이 아닌 실제 무대를 바라보게 되면서 공연장의 집중도와 에너지가 달라진다”며 “앞으로도 폰 프리 콘서트가 다양한 장르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일상이 된 시대. 공연장만큼은 잠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음악과 무대에만 집중하자는 움직임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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