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탬프 신청 감소…워싱턴주 이민자 가구 대거 이탈

워싱턴주에서 푸드스탬프(SNAP·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 이용 가구 수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민자 가구들의 프로그램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지역 사회의 식량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주 사회보건서비스국(DSHS)에 따르면, 푸드스탬프를 포함한 ‘베이직 푸드(Basic Food)’ 지원 가구는 2025년 3월 약 54만8,000가구에서 올해 3월 52만5,000가구로 감소했다. 다른 주와 비교하면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지난해 초 이후 거의 매달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가을 장기간 이어졌던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의 여파와 함께, 최근 연방 차원의 복지 예산 삭감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주 반기아·영양연합(Anti-Hunger and Nutrition Coalition)의 클레어 레인 디렉터는 “지난해 셧다운 당시 SNAP 지급 여부 자체가 불확실해지면서 많은 저소득층 가정이 큰 불안감을 느꼈다”며 “아직도 그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민자 가구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시민권자가 아닌 합법 체류 이민자 가구의 베이직 푸드 등록 수는 약 4만7,000가구에서 3만6,500가구 수준으로 약 23% 급감했다. 시민권자와 비시민권자가 함께 거주하는 혼합 신분 가구 역시 약 6% 감소했다. 반면 미국 시민권자 가구 감소 폭은 약 2% 수준에 그쳤다.

워싱턴주의 베이직 푸드 프로그램은 연방 SNAP과 함께, 연방 지원 대상이 아닌 일부 합법 체류 이민자들에게 주정부 예산으로 제공되는 ‘푸드 어시스턴스 프로그램(Food Assistance Program)’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강화된 이민 정책 분위기 속에서, 비시민권자들 사이에서는 복지 신청 정보가 이민 단속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각 주의 SNAP 수혜자 개인정보 접근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정보가 향후 이민 단속에 활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공화당 주도로 통과된 대규모 감세 법안인 ‘빅 뷰티풀 빌(Big Beautiful Bill)’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당 법안에는 향후 10년간 약 1,870억 달러 규모의 연방 영양 지원 예산 삭감 내용이 포함됐다.

새 법안 시행으로 근로 요건도 크게 강화됐다. 기존에는 부양가족이 없는 54세 이하 성인이 주당 최소 20시간 이상 근무해야 SNAP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적용 연령이 64세까지 확대됐다. 또 자녀가 14세 이상인 부모를 비롯해 재향군인, 위탁가정 출신 청년, 노숙인 등 기존 일부 면제 대상들도 새롭게 근로 요건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복지 단체들은 “저소득층 주민들이 혜택 자체보다 복잡한 서류 절차와 단속 우려 때문에 신청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복지 접근성 악화가 결국 지역 사회의 식량 불안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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