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CC 창립 30주년…‘한국의 날’ 통해 한류와 전통, 지역사회에 깊이 스며든다

아태문화센터(APCC, Asia Pacific Cultural Center)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아, 태평양 북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교류의 중심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1996년 한국인 설립자 서인석 이사장이 창립한 APCC는 지난 30년간 47개국 커뮤니티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문화의 다양성과 가치를 지역사회에 전해왔다. 특히 매년 5월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문화유산의 달(AAPI Heritage Month)’을 기념해 개최해 온 ‘한국의 날’은 한국 문화의 정체성과 뿌리를 알리는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행사 역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행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군산대학교 김영남 교수를 초청한 ‘천연 염색 에코 프린트 워크숍(ECO Print Workshop)’이 먼저 진행되며, 본격적인 ‘한국의 날’ 행사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특히 올해는 훈민정음 해례본 간행 5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가 마련돼 의미를 더한다. 우인보 박사가 세종대왕 역할로 참여해 훈민정음 서문을 낭독·선포하며, 이어 열리는 ‘훈민정음 서문 쓰기 경연대회’에서는 최우수 수상자에게 세종대왕 상장과 상금이 수여된다. 이번 경연대회는 한미여성회가 후원한다.

공연 프로그램 역시 풍성하다. 풍물놀이와 태권도 시범, K-팝 댄스, 전통무용 등 한국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무대가 이어진다. 특히 사단법인 국가무형유산 봉산탈춤보존회의 강우종 이수자가 선보이는 봉산탈춤 공연은 관람객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K-NOW 한식문화팀은 팝콘치킨, 소떡구이, 컵라면 등 한국의 거리 음식을 선보이며, 북마크 만들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 전통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또한 한식문화 전문가 레지나 채 씨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영감을 받은 산채나물 한식 데모를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퍼시픽(Taste of Asia Pacific)’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식협회는 ‘한국 과일의 예술’을 주제로 한 특별 음료도 소개한다.

APCC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이어온 문화 교류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국의 날이 지역사회와 다양한 문화가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30년의 시간 위에 쌓인 문화의 다리. APCC의 ‘한국의 날’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세대를 잇고 문화를 잇는 살아있는 현장으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