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연방 이민 단속 협조한 애덤스 카운티 상대로 소송 제기

워싱턴주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을 시행한 애덤스 카운티(Adams County)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닉 브라운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스포캔 카운티 상급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서 애덤스 카운티 셰리프국이 불법적으로 개인을 구금하고, 연방 요원들이 구금된 이들을 심문하도록 돕는 한편, 수백 명의 주민 정보를 연방 기관에 정기적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명백한 주 법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법무장관실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을 방해하지 않지만, 2019년 제정된 ‘워싱턴 노동 유지법(Keep Washington Working Act)’에 따라 지역 경찰이 연방 이민 단속에 직접 협조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이 법안은 초당적 지지를 받아 주 의회를 통과했으며, 지역 경찰과 셰리프국이 연방 이민 단속을 돕게 되면 범죄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브라운 법무장관은 애덤스 카운티가 지난해까지 주 정부와 협상해 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1월 재집권한 이후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장관은 “지난해 말까지 애덤스 카운티는 우리 사무실과 성실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카운티와 셰리프국은 갑자기 입장을 강경하게 바꾸고, 협상을 중단했으며, 반이민 성향이 강한 단체와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애덤스 카운티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토안보 보좌관을 지낸 스티븐 밀러가 설립한 단체인 ‘아메리카 퍼스트 리걸(America First Legal)’의 법률 지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