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 갈수록 악화일로

호주가 사상 최악의 산불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호주 산불은 9월부터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시작되었다.

산불의 최대 피해 지역인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앤드루 콘스턴스 교통장관도
산불이 아니라 원자폭탄 같은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화재 진압을
돕기 위해 호주방위군(ADF)의 예비군 3000명도 소집했다.

호주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장기간의 가뭄과 기록적 고온으로 산불에 더 취약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호주의 캔버라는 80년 만의 최고온도인 44도, 최대 도시 시드니 교외의
펜리스는 48.9도까지 기온이 치솟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인근 빅토리아주 세 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미국 뉴욕 맨해튼 면적의
산림이 불탔으며 인근 빅토리아 등 2개 주는 이미 비상사태도 선포했다. 빅토리아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건 최악의 산불로 불린 ‘2009년 검은 토요일’(사망자 173명,
부상자 500여 명) 이후 처음이다.

호주 기상청 등 전문가들은 산불의 규모가 매년 커지고 산불 시즌도 길어진 배경으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세계에서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중 가장
건조한 지역인 호주는 선진국 중에서도 유독 지구 온난화에 취약한 국가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