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서부 한파 원인 ‘폴라 보텍스’는 무엇인가

시카고를 비롯한 중북부 지역에 기록적인 한파가 닥쳐 일이노이 주지사가 주 전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시카고 지역 최저기온은 29일 -29.4℃, 30일 -30.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도
29일 -14.4℃, 30일 -25℃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기상 관측사상 수은주가 가장
낮았던 -32.7℃라는 기록이 깨질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번 한파에 대해 북극의 찬 기류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가 제트기류 약화를
틈타 남하해 시카고를 비롯한 일리노이와 미 중북부 일대에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과 남극 등 극지방에는 대류권 중상부와 성층권 사이에 영하 50~60도에 달하는 ‘폴라 보텍스'(polar vortex)
라는 공기 주머니가 존재한다.

통상 이런 찬 공기 주머니를 제트기류가 둘러싸고 강하게 회전하면서 한기의 남하를 막지만 지구 온난화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극 지방의 한기가 남쪽으로 쏟아져 내렸다. 지구는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극과 중위도 지역의
기온 차가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이에 따라 제트기류가 약해져 한기가 남하하게 되며 바로 이러한 현상으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몰아치는 혹한의 현상을 전문가들은 ‘온난화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북극의 한기를 감싸는 제트기류는 극 지역과
중위도 지역의 온도차 때문에 발생한다. 온도가 낮을수록 수축되는 공기 특성으로 추운 북극 쪽은 저기압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중위도 쪽은 고기압이 형성되는 데 올해는 북극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기압 차가 줄어 제트기류가 약해졌다 것이다.
평소 태양열을 반사하는 역할을 하던 빙하가 지구 온난화로 녹았고 대신 바닷물이 열을 흡수하면서 기온이 올라가 동서로
회전하는 제트기류를 약화시켰다는 설명이다. 또한 태평양 적도 지방에서 발생한 엘니뇨가 약해진 것도 극한의 추위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