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듯, ‘감기’ 아닌, ‘감기’ 같은 ‘독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환절기 감기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감기는 200여개 이상의 각기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감기와 유사하지만 완전히 다른 인플루엔자(독감)는 대비가 필요하다. 감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되지만 독감은 사망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 발생률은 10세 미만 영유아에게서 월등히 높다. 하지만 독감 사망률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유의미하다. 통계청은 독감 사망자 10명 중 7~8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과거 인플루엔자에 대한 주의 대상자는 주로 미취학 아동이나 영유아에 해당하는 저연령층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고연령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 인구에 대한 독감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 눈길을 쓰는 수치는 독감으로 인한 폐렴 환자 수치다. 독감에 의한 폐렴 진료인원은 2012년 36만여 명이었던 것이 2014년 52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면역력이 약한 데다가 만성질환까지 앓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 등 호흡기 질환에 특히 취약하다.

면역력이 저하된 노인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나 회복 능력이 일반인보다 낮아 감염 위험도 높을뿐더러 감염이 일어났을 때 상대적으로 긴 시간 동안 질병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반적인 독감 증세 외에 폐렴, 뇌증, 다발성 장기손상과 같은 중증 합병증이 동반되는 중증인플루엔자는 사망률이 높아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 고령자, 만성질환자의 대처법 달라야 : 독감에 특히 더 취약한 노년층, 만성질환자, 영유아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평소 손발 씻기를 생활화 해 감염의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 감염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공공장소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 성인의 경우에는 햇볕을 쬐어줌으로써 비타민D가 생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지만, 고령층에게 일교차가 큰 날씨에 지나치게 잦은 야외활동은 되려 독이 될 수 있다. 온도가 급감하면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해 혈관계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다. 다만 7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에는 백신 접종에 앞서 질병의 감염 여부나 복용하고 있는 약물 종류를 사전에 확인해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