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 해운대표 김한식 검찰 조사
검찰이 김한식(72) 청해진해운 대표를 피의자로 조사한 것은 선박 유지·수선 및 안전 관리 등에 투입해야 할 회삿돈을 오너 지원 등에 쓴 경영상 책임을 묻겠다는 뜻인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 조사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로 수사를 확대하기 위한 징검다리 성격도 짙다. 김 대표는 해운이나 선박업계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갑자기 청해진해운 사장 자리에 발탁됐다. 검찰은 그가 계열사 재편과 경영권 편법승계 과정에서 유 전 일가와 공모해 횡령·배임, 탈세 등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10년 3월 단독대표에 선임됨과 동시에 회사 지분 11.6%를 한번에 확보하면서 ㈜천해지(39.4%)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김 대표는 그 무렵부터 계열사들의 감사 자리도 맡기 시작해 현재 ㈜세모, ㈜국제영상, ㈜온지구의 감사로 등재돼 있다. 지난달까지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로도 있었다.
청해진해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과거 유 전 회장 소유의 회사에서 회계 분야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안다. 그의 부인이 구원파 핵심 신자인데 김 대표도 교단에서 신임을 얻어 사장과 감사가 됐다”고 전했다.
인천 해운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서 십수년간 일하면서 김한식이란 이름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 대표는 본업에 충실하기보다 상부의 계획을 일선에서 수행하는 대리인 역할에 치중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언론인터뷰에서 “(직원들) 안전교육을 너무 안 시켰다. 규정대로 한 것으로만 알고 있지 실제로 했는지 안 했는지 나는 거기까지 관여를 안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