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순방 나선 오바마 대통령, 주요 의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외교 전략의 중심축을 아시아에 맞출 예정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오바마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

바이든 부통령이 이틀 일정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무리하고 백악관이 러시아에 대한 엄중한 제재 방침을 정한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도쿄를 향해 출발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방문해, 빼곡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가을 연방정부 부분 폐쇄(셧다운) 인해 아시아 순방이 차례 취소된 터라 안보 무역 쟁점을 논의할 필요성은 더욱 시급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할 중요한 기로에 있기도 하다. 지난주 제네바 4 회담에 참가한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가 과연 합의 사항을 준수할 것인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월요일, 백악관은 수일 내로 진전이 없을 경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긴장이 고조되면 미국이 아시아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더라도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유럽 순방길에 올랐을 때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있다.

급성장하는 아시아와의 관계를 재조정하고 경제 안보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이번 아시아 순방의 목적이다.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시아에 미국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장기적으로 외교 전략의 중심축을 아시아에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지역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전략을 추구해왔다”고 밝혔다.

2011 미국이 천명한 이른바 ‘아시아 중시 전략’은 거듭 균형을 잃었다. 미국 정부의 관심의 초점이 시리아, 이란, 중동 평화 협상에 이어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회의론은 여전할 같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선임 연구원은 “미국이 아시아 문제에 100% 집중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는 인식이 아시아에 형성돼있는 같다”면서 “겉으로 대놓고 내색하지는 않겠지만, 비공개 석상에서는 미국 외교 전략의 중심축이 어디에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물어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