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팽목항 밤새 울었다

선체 3·4층서 희생자 수십명 한꺼번에 발견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21일 3~4층 선내 격실에서 희생자 29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이로써 전체 사망자는 87명(오후 11시 30분 현재)으로 늘었다. 사고 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확인된 것으로, 사고 해역 유속이 가장 느린 22일을 전후해 구조 및 수색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실종자는 215명이다. 하지만 기다리던 구조 소식은 없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5시 51분께 사고 후 처음 식당 진입로를 확보하고 3층과 4층 선실을 집중 수색했다.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OV)까지 동원한 구조팀은 오후 8시께 한꺼번에 시신 20여 구를 수습했다. 

승객들을 버려두고 탈출한 선박직 승무원들은 전원 사법처리될 전망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승객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선박직들이 승객보다 먼저 빠져나왔다”면서 “승무원 임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해 사법처리할 방침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이준석 선장 등 3명을 구속한 수사본부는 1등 항해사 강 모씨(42) 등 4명에 대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4명에게는 유기치사 및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을 포함한 선박직 15명은 전원 탈출에 성공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선장은 선내를 총지휘해야 하고 1등 항해사는 현장 지휘, 3등 항해사는 비상통신, 조기장은 구명정 투하를 책임지도록 돼 있다.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선박직 승무원들이 무전기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탈출했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세월호 선주 등 주요 참고인 44명을 출국금지하고, 이들을 상대로 운항 과정에서 무리한 지시가 있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수사본부는 또 승객과 승무원 등 배에 타고 있던 400여 명의 `카카오톡`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번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는 공원을 건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