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과도한 관심이 자녀의 결혼을 막는다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분들이 참고할만한 사례가 있어 소개드린다.

며칠 전 화도 나고 답답한 일이 있었다. 1년 정도 이용한 여성의 아버지가 연락을 해서 전액 환불을 요구했다.

30대 후반인 이 여성은 학벌과 직업이 좋아서 만남 기회가 많았고, 남성을 수십명 추천받았다.

담당 커플매니저의 메모를 보니 여성은 매너가 좋은 편이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설명하면 수긍하고 이해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여성이 워낙 모범생이고, 효녀이다 보니 모든 사실을 어머니에게 얘기해서 일이 커지고, 어머니가 다시 아버지에게 얘기하면서 심각한 상황이 되곤 했다.

이 여성은 1년 동안 소개를 잘 진행했는데, 만남이 잘 안됐다. 그래서 매니저가 소개 범위를 넓혀 재혼남을 추천했는데, 이게 사건의 발단이 됐다.

아버지는 “어떻게 내 딸한테 이런 남성을 소개할 수 있느냐?”고 화를 냈다.

추천받은 남성이 마음에 안들면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결정사는 회원이 원하는 이성상 그대로 소개하는 자판기가 아니다. 많은 가능성을 모색하며 좋은 만남이 될 수 있도록 이성을 추천한다.

그런데 추천받은 상대가 마음에 안든다고 그동안의 노력을 폄하하면 좋은 만남을 기약하기 어렵다.

부모님의 과도한 관심이나 집착은 결정사 이용시 자녀의 상처로 끝날 확률이 높다. 그분들은 지금까지 결혼이 안됐는데도 결정사에 와서 몇백만원 내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 나이에 고학력, 고직업의 배우자를 찾는 일은 수천만원, 수억대의 가치가 있다. 부모님에게는 최고로 귀한 자녀들이니 만남의 가치도 크다.

기대가 크겠지만, 결정사는 보험적 성격으로 안될 가능성도 있으니 부담없이 소개를 받는 게 좋다. 여성의 부모님처럼 감정을 너무 이입하면 차라리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배우자 만남은 한명을 만날 때까지 10명, 20명을 추천받고 만나면서 실망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추천이나 만남에 일일이 감정을 이입하면 정말 힘들어진다. 특히 자녀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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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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