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유로 10년도 못살고 헤어진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 이혼통계’를 보면 지난 해 이혼은 9만3천건으로 전년보다 8천건 줄었고, 이혼부부의 평균 혼인지속 기간은 17년이었다. 다양한 이유로 이혼을 하는데..
커플닷넷은 이혼한 회원 2,212명을 대상으로 이혼사유와 결혼기간을 조사했다.
이혼사유가 가족갈등인 경우 결혼기간은 3.7년이었다. 경제/금전적 갈등은 5.9년, 성격/가치관 차이는 7.2년 살다가 헤어졌다.
가족갈등으로 인한 이혼이 결혼기간이 가장 짧고, 성격/가치관 차이가 원인인 경우 상대적으로 결혼기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시월드, 처월드란 말이 나올 정도로 처가, 시가와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 가족과의 관계 정립이 결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결혼하면 새로운 가족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결혼 초기에 갈등을 겪고, 그래서 다른 사유들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이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부부 외에 다른 사람들이 개입하기 때문에 더 빠르고 심각하게 문제가 진행된다.
재혼의 경우는 자녀가 중요한 키포인트가 된다. 자녀 나이가 어리면 양육에 대한 부담이 크고, 자녀가 성장해도 각각의 상황에 따라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50대 재혼 커플이 있는데, 남성은 30대 초반의 아들 1명과 같이 살고 있고, 여성은 남매가 다 결혼을 해서 혼자 살고 있다.
두 분은 서로를 깊게 사랑하고 있고, 재혼 준비도 착착 잘 되고 있는데, 뜻하지 않는 의견 충돌이 있었다. 남성은 사별 후 아들을 혼자 양육했는데, 엄마 없이 자란 아들이 늘 애틋했다고 한다. 그래서 재혼해서 같이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여성 생각은 좀 다르다. 30대 초반이면 벌써 독립을 했어야 할 나이이고, 새엄마와 함께 살면 서로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오붓하게 결혼생활을 하고 싶은 속내도 있다.
신중하고 인품이 훌륭한 분들이라 두루 원만하게 상황을 정리할 것으로 믿지만, 자녀가 있는 재혼은 충분한 고민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다.
이번 통계는 결혼하면 겪게 되는 갈등, 그 시기 등을 짐작할 수 있어서 만남을 갖거나 연애하는 싱글들도 미리 생각하고 조심을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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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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