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각결막염
Q) 캘리포니아 여행중 수영장에 다녀온 아들,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자주 낍니다.
10세된 아들이 켈리포니아 여행중 수영장에 다녀온 뒤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끼면서 부어 오릅니다. Dr 처방으로 안약을 쓰고 있지만 증상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A) 위 증상을 살펴보니 유행성각결막염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것은 바이러스성이라서 전염성이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를 요하는 질환입니다. 위생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집안의 모든 식구들까지 감염이 될수 있습니다. 일단 결막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결막염은 안구의 결막, 즉 눈꺼풀의 안쪽인 검결막과 안구를 에워싸고 있는 구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대개 세 가지로 분류를 하는데 세균성 결막염과 바이러스성 결막염 및 과민성 결막염으로 나뉩니다. 세균성에는 급,만성카타르성결막염, 임균성결막염, 위막성 및 막성결막염이 있고, 바이러스성에는 유행성각결막염, 인두결막염, 포입소체성결막염, 트라코마가 있고, 과민성은 아토피성결막염, 세균과민성결막염, 과민성피부결막염, 춘계카타르성결막염, 프릭텐성결막염 등으로 분류를 합니다.
이러한 분류를 아실 필요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성이라는 것입니다. 바이러스성이라면 우리가 보통 알고 있듯이 치료약이 따로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상식적으로 바이러스에 의해 옮기는 감기도 예방이 최선이며 증상이 생기면 1주안에 호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행성각결막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이것은 아데노바이러스 8•19•37형에 의해 전염성을 가진 급성결막염으로 감염 후 약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을 합니다. 이 때문에 수영장 등에 갔다 온 뒤에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증상은 눈물이 나고, 눈이 부시며, 눈에 무엇인가가 끼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고, 심하게 충혈이 되며, 눈곱을 동반하는 급성여포성 결막염으로 바뀝니다. 눈곱은 비교적 적은 편이며 분물같이 묽고 끈적끈적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 귀앞의 림프절이 부어오르고 누르면 통증을 호소합니다. 보통은 양쪽 눈에 모두 발생하지만 한쪽부터 생겼다가 며칠이 지나서 다른 쪽에도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늦게 증상이 나타난 눈은 비교적 가볍게 증상이 지나갑니다. 이 병은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 치유되는 경향이 있으며 2~3주일이 지나면 증상은 가라앉습니다. 합병증으로 결막염 발병 후 1주일 경부터 점상표층각막염을 일으킵니다. 점상표층각막염은 각막상피하에 반점상으로 혼탁한 것이 몇 개에서 몇 십 개씩 산재합니다. 혼탁은 결막염이 없어진 뒤에도 남아 있는데, 없어지기까지는 몇 개월, 드물게는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시력저하의 원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 병에는 유효한 치료법은 없고, 세균의 혼합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물질을 점안하기도 합니다. 전염력이 매우 강하므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환자는 타월 등 세면도구를 엄중히 구별해서 쓰도록 하고 소독 방법은 손을 흐르는 물에 잘 씻는 일이 가장 좋습니다. 가족 가운데 환자가 생기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며, 다른 가족들도 손을 소독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이럴 때의 소독은 비누로 씻는 정도만으로는 안 되며, 천배의 역성 비누 혹은 70% 알코올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항상 손톱을 짧게 깎고 환자에 접한 물건은 끓이거나 일광 소독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눈병에 걸리면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끼거나 눈물이 흘러 눈을 뜨기도 불편하고 미관상으로도 남에게 불쾌감을 줄까 싶어 안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눈의 온도를 높여서 세균이 번식하기 더 쉬워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 결막염은 백정질환에 속합니다. 백정은 눈의 흰자위 쪽으로 눈동자의 외측에 위치하는 부분을 가리킵니다. 눈의 각 부위를 오장육부와 연결지어 볼 때 백정은 폐에 속합니다. 폐의 기능은 기의 승강을 주관하기 때문에 이 기능이 잘못되어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눈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흰자위가 붉어지거나 심하면 부어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치료할 때는 폐기를 잘 소통시키는 것이 주요관건이 됩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한의학용어로는 천행적목이 제일 가까운 명칭입니다. 이 말은 급성 카타르성결막염과 유사하나 전염되는 것과 증상이 비슷하므로 이에 준하여 치료를 하면 됩니다. 한의학적 원인은 모두 열증으로 생각합니다. 증상에 따라서 양격연교산,
국화통성산, 청폐음, 용담사간탕 등에 가감을 하여 응용합니다. 외용약으로 엷은 소금물이나 3% 붕산용액에 타서 눈에 떨어뜨려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