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 백팩(Backpack, 배낭)과 건강 (1)

안녕하세요. 굿닥터 카이로프랙틱의 김병성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독자들께서는 크고 작은 다양한 용도의 백팩 (또는 배낭)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제가 어릴 적만 하더라도 한국의 경우 백팩은 등산 다니시는 분들에게나 군인 등 특정 용도로만 사용되었기 때문에, 낯선 사람이 백팩을 메고 나타나면 간첩으로 여기고 신고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90년대에 들어 교복 자율화가 되면서 학생들이 기존에 손으로 들고 다니던 책가방 대신 한쪽 어깨로 메는 스포츠 백이 잠시 유행하더니 점차 백팩이 널리 이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책가방으로 백팩을 사용하던 학생들이 성장하여 성인이 되면서부터 백팩은 자연스럽게 서류가방을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여성들 역시 큰 손가방이나 숄더백 대용으로 좀 더 편하고 실용적인 백팩을 패션용품으로 사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백팩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소지품들을 지니고도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는데 있습니다. 또한 예전처럼 한 쪽 손이나 어깨에 가방을 들거나 메게 되면 불편하기도 하거니와 가방을 들거나 멘 손목 또는 어깨에 많은 무리를 주게 되는데, 양쪽 어깨로 백팩을 착용하게 되면 무게를 양쪽 어깨와 등으로 고르게 분산시켜 주어서 몸에 훨씬 적은 부담을 주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점차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용도로 백팩을 즐겨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백팩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하여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되는 사례가 최근 들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근력이 약한 어린이들 경우 과도하게 무거운 백팩으로 인한 성장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무거운 백팩을 어깨에 메게 되면 목이 심하게 앞으로 굽어지게 되고 허리의 휘는 각도는 커지게 됩니다. 뒤로 쏠린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하여 목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취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일자 목 증후군이 생기게 되고 등 또한 앞으로 굽게 됩니다. 체중의 10% 정도 무게의 백팩을 10분 이상 메고 있으면, 평소에 비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33%나 증가되어 각종 척추질환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장시간 백팩을 메고 있게 되면 무게를 직접적으로 가장 많이 받는 어깨에는 근막통증 증후군이 생길 수 있으며 허리 디스크나 무릎 연골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다음 회에서는 바른 백팩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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