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 백팩(Backpack, 배낭)과 건강 (2)

안녕하세요. 굿닥터 카이로프랙틱의 김병성입니다. 산행하기 좋은 가을을 맞아 많은 분들이 백팩을 메고 등산과 하이킹을 나서게 되는데, 백팩에 짐을 잘못 싸거나 착용하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헤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상 생활에서 책가방이나 서류가방으로 사용하는 백팩 역시 올바르게 사용하여야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게 됩니다.

지난 주에 새 학기를 시작하는 아들의 기숙사 짐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면서 저는 아들이 ROTC 훈련에 사용하는 커다란 미군용 군장을 메어보았습니다. 크기와 무게에 비하여 신기하게도 메고 있으면 덜 무겁게 느껴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이유를 찾아보니 인체공학적으로 군장을 디자인 하여서 그 무게가 고르게 신체로 전달되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군의 군장과 미군의 군장을 모두 사용해본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같은 무게의 짐을 메고 있어도 훨씬 가볍게 느껴지고, 훈련 중에도 피로도가 현저하게 낮다고 합니다.

등산에 사용하는 백팩이나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백팩 역시 군용 군장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멋진 디자인만 따질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잘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너무 부드러운 재질로 제작된 백팩의 경우 소량의 소지품만 넣고 다닌다면 크게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크고 무거운 물건들을 많이 넣고 다니게 되면 그 모양이 변형되면서 아래로 처지거나 한쪽으로 무게가 쏠려서 척추의 균형을 흐트러트리게 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모양을 유지해줄 수 있는 강도의 가벼운 소재로 된 나일론과 인조가죽 등으로 제작되고, 필요한 경우에는 중요 부위에 단단한 소재의 프레임이 보강된 제품이 좋습니다. 특히 어깨와 허리가 닫는 부분은 넓고 두터운 패딩이 되어있는 것이 근육통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등산을 위해 백팩에 짐을 넣을 때는 일반적으로 침낭이나 여벌의 옷 등 가벼운 물건들을 아래에 넣고 무거운 물건들은 위에 넣도록 하며 그 외에 자주 사용하는 가벼운 물건들을 백팩의 가장 윗 부분이나 가장자리에 수납하도록 합니다. 전문적인 산악인이 아니라면 1박 이상의 장거리 등산이나 하이킹 시에는 가급적이면 30L 미만의 용량의 백팩을 사용하는 것이 몸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학생이나 직장인들의 경우 가급적이면 백팩에 넣는 물건의 무게가 3-4 kg을 넘기지 않도록 하며, 무거운 책이나 노트북 컴퓨터는 등과 가장 가까운 곳에 넣고 작고 가벼운 물건들은 몸에서 떨어진 곳에 수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백팩을 착용하는 경우 백팩에 부착된 벨트의 길이를 잘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모든 연결끈을 느슨하게 풀어준 상태로 백팩을 착용합니다. 허리 벨트의 버클을 연결하고 골반에 가장 잘 밀착되는 높이를 찾은 다음 손가락 2-3개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만 남기고 조여 줍니다. 다음으로 허리 벨트가 위로 끌려가지 않을 정도까지 어깨 멜빵끈을 당겨 길이를 조절합니다. 백팩의 종류에 따라 어깨 조임끈(멜빵과 백팩 상단을 연결해주는 벨트)이 있는 제품이 있는데, 이경우 끈을 최대한 당겨 백팩 상단 부분을 최대한 등에 밀착 시켜서 어깨의 부담을 덜어주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슴 조임끈이 바스트 포인트 보다 살짝 위로 오게 위치시키고 연결한 다음 바짝 조여주면 이동 중에 허리 부담을 줄어듭니다.

특히 아이들 경우 빈번하게 백팩을 메었다가 벗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가방이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길게 멜빵을 늘어뜨리고 있는데,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부모님들께서는 평소 어깨 멜빵 길이를 짧게 조절하도록 교육시키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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