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경쟁/좌지우지가 잘 버무려진 비빔밥 충고”

이주의 칼럼을 쓰려 책상에 앉으니, 몇 주전 필자가 출석하는 교회의 목사님 설교 말씀이 생각난다. 세상을 살아갈 때, 세가지의 C로 시작하는 단어를 주의하라는 이야기였다. 성경 말씀과의 연관은 제외하고 소개하면, Compare, Compete, Control, 즉, 비교하고 경쟁하며 남을 좌지우지하려 들면 삶이 피곤해 지며 쉼이 없다는 말씀이었다. 이 말씀을 들으며, 우리 부모님들이 자녀 교육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상당히 자주 사용하시는 말씀들이 떠올랐다.

“아니, 이 녀석아, 뒷 집 좐 좀 봐라, 밤 늦게 까지 그 아이 방에 불이 꺼지는 것을 못 봤어. 그러니 그 형이 작년에 그 무슨 명문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합격했다고 그 집 엄마가 자랑이 대단하잖아. 너도 좀 반만이라도 닮아 봐라” 사랑과 강제가 아련히 교차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은 풀이 죽든지, (마음의) 문을 쾅 닫아 버리고 자기 방으로 들어 간다. 위에 언급한 세가지 C로 시작한 행동들이 완전히 잘 버무려진 비빔밥 충고의 말씀이 아닌가? 조금 더 참기름의 기교가 합해진 방식도 있다: “(플레이 오프에서 매리너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이기는 1차전을 함께 본 뒤) 너, 왜 매리너스가 이긴 줄 아니? 선수들이 모두 일년 내내 너무 너무 열심히 이 시합을 준비해 왔다고 그래. 너도 원하는 학교에 합격하려면 네 경쟁자들보다 훨씬 열심히 해야 이길 수 있는 거야. 그러니 이제 방으로 들어가 공부해요”

참 세월은 한 장사가 이 C처럼 잘 구부려진 활로 쏜 화살처럼 빨라서, 한달도 채 남지 않은 11월 15일에 유덥이 신입생 원서를 마감한다. 올 해는 입학 원서에 작년까지 수 십년간 사용해 오던 300단어 가량의 커뮤니티/다양성 에세이를 제외하고 단지 650단어 이내로 쓴 메인 에세이만을 필수로 요구하는 큰 변화가 있다. 이 메인 에세이는 본 칼럼에서 여러 번 소개해 드린 대로, 7가지의 다른 에세이 주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커먼앱 에세이와는 다른 주제를 요구하는데 다음과 같다: 당신의 성격이나 그것을 확립하는데 도움이 된 어떤 경험을 보여 주는 삶 속의 한 구절을 이야기해 주시요 (Tell a story from your life, describing an experience that either demonstrates your character or helped to shape it).

여기에 더해 혹시 유덥 아너스 프로그램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다음과 같은 450단어 내외의 에세이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왜 당신은 자신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분야 밖의 공부에 큰 열정을 느낍니까? (Tell us why you are excited to push your education outside the areas of learning with which you are most comfortable).

이 참에, 아너 프로그램이란 무엇인지 알아 보자. 유덥이나 기타 명문 대학들과 같은 비교적 큰 연구 중심 대학들의 장점은 학생들에게 갖가지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지만, 그와는 반대로 개인에 대한 배려는 그리 클 가능성이 많지 않다. 어떤 인기있는 필수 기초 과학 과목의 경우 몇 백명이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주는 프로그램이 아너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유덥에 따르면 아너 프로그램 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은 평균 25명 정도라고 한다. 즉, 큰 규모의 대학에서 소규모인 리버럴 아츠 대학의 장점인 작은 규모의 클래스와 학생 개개인에 대한 학교의 관심과 배려를 동시에 제공하는 양수겹장의 특별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학생이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의 과목에만 집중적으로 수업을 듣기 보다는 적어도 9과목의 아너 필수 과목/세미나를 한 학기에 한 과목씩 들어 학문 전반에 걸쳐 소양을 넓히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한데 이러한 과목들은 고교에서 이수한 AP/IB 같은 과목과 겹쳐도 대학에서 다시 듣도록 요구한다. 그러니 이러한 특징은 전공을 빨리 공부하고 가능한한 조기에 졸업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하려는 경우에는 적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은 들어가기가 쉽지않다. 유덥의 정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근래에 약 45-50%가 합격되었는데, 이 합격자를 미리 가려 뽑은 뒤, 이 중에서 아너 프로그램에 지원한 지원자들을 다시 가려 뽑는다. 이런 방식으로, 조금 오래 전의 통계이기는 하지만, 유덥 아너 프로그램에는 5년 전에 5,218명이 지원해 약 1,000명이 조금 넘는

지원자를 합격시켰는데, 이 중에 약 225명 정도가 등록을 했다. 그 다음해에는 오히려 지원자의 숫자가 많이 줄어 약 4100여명이 지원하고, 그 중 1100여명을 합격시켰는데, 합격자 중 250명 정도가 등록을 했다. 그 전 몇 해를 보면, 매 해 약 4천에서 5천명이 조금 넘는 우수 학생들이 지원해 약 1000여명을 합격시키며, 그 중 250~250명 정도가 등록을 하는 추세이니, 5대 1이 더 되는 경쟁율을 뚫어야 한다. 이 아너 프로그램은 신입생으로 지원해 뽑히는 인원이 3분의 2 (총 4학년 1000명 정도)이고 2학년 때부터 전공에서 선발하는 아너 프로그램 참가자의 숫자가 500명 정도로 총 1,500명 정도이다.

이 프로그램에 합격된 학생들의 성적을 살펴 보면, 상당한 수준임에 틀림없다. 필자에게 알려진 가장 최근의 통계인5년 전의 기록을 보면 가늠할 수가 있다. 합격자의 고등 학교 성적이 중간 50%에서 3.86~3.99 (그 해 유덥의 보통 프로그램 합격자 평균은 3.80), SAT 성적이 1370-1520 (1600점 만점; 1220-1460), ACT 성적은 32-35(27~32)였는데, 합격자의 72%는 워싱턴주 거주민 자녀, 25%가 타주 출신, 단지 3%만이 유학생이었다. 또한, 합격자의 지망 전공은 컴퓨터 사이언스, 생물학, 문리대 예비 전공, 경영학, 의학 관련 예비 전공, 생명 공학 등이었다.

벨뷰 EWAY학원 | 원장 민명기 |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글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