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문을 통과한 뒤, 어느 대학으로 가야 하나?

4월 초가 되면 많은 대학들이 이미 올 가을에 시작하는 새 학년에 신입생으로 등록할 학생들에게 합격 통지서를 발송한 시기이다. 물론 요즘은 우리 부모님의 세대 입시 풍경처럼, 두꺼운 합격 통지서를 메일로 받는 것은 아니고, 지원 대학의 포털에 들어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3월초부터 유덥과 UC 학교들이, 지난 주 목요일에 동부의 아이비 리그 대학들이, 그 다음 날은 서부 최고의 명문인 스탠포드가 합격자를 발표했다. 항상 그 해가 근래 들어 가장 대학 입학에 어려운 때였다고 입버릇처럼 이곳 저곳의 매스컴에서 일면 과장되이 이야기하는 것이 낯선 풍경은 아니지만, 올 해는 필자도 피부로 느낄만큼 우리 자녀들에게 쉽지 않은 가혹한 입시였다.

아이비 리그 8개 대학들만 보더라도, 합격률은 2,000명 내외를 합격시키는 대부분의 대학들에서 5%를 훨씬 밑도는 비율을 기록했고 (하버드 3.7 퍼센트, 예일 3.9, 컬럼비아 3.9, 프린스턴 4.6; 브라운과 다트머스는 각 5.2, 5.3%), 정원이 더 많은 유펜(3,520명 합격, 합격률5.4)과 코넬(5,140, 8.4)은 조금 더 높은 정도를 보였다. 물론 다른 명문 사립들인 MIT와 스탠포드도 4퍼센트 미만이었고, 좐스합킨스, 듀크, 라이스가 5-8퍼센트대를 보였다. 최고 명문 주립 대학들 역시 10% 내외를 기록했는데,미국내에서 가장 지원자가 많았던 UCLA가 9퍼센트, 버클리가 11퍼센트, 미시간이 15퍼센트, 그리고 우리 지역의 유덥이 작년보다 5퍼센트가 낮은 39퍼센트를 기록했다. 최상위 대학들에서, 이 합격률이 예년보다 특히 낮은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다른 상위권 대학들의 합격률 역시 예년의 10퍼센트 이상에서 대폭 낮아져 한자리 숫자를 기록하는 등, 최상위권 학교는 물론이고 다른 20위권 대학들도 합격하기가 어려워져 전반적으로 느끼는 입시의 가혹함이 더 예리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명문대의 견고한 벽을 뚫고 합격하는 학생들은 일정 부분 보통 수준이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다른 학교들에도 합격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이 합격자의 숫자가 중복이 된 숫자라는 점이 차상위 학교들에 합격하는 난도를 더욱 높이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합격을 한다고 해서 모두 어떤 특정 대학에 입학을 하는 것은 아니니 문제는 더욱 어려워 진다. 이런 현상은 물론 복수 지원을 허용하는 미국의 대학 입시에서 비롯되는데, 팬데믹 이전의 통계에 의하면, 약 80%의 학생들이 최소 3개 이상의 대학에, 25% 이상이 7개이상의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며, 평균 잡아 대학들은 65%의 합격률을 보인다. 그 결과 적어도 반 이상의 대학 지원자들은 최소 두개 이상의 대학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통계가 나오고, 대학 선정을 고민하는 시니어들이 생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미국 내의 최고 명문 대학들에 합격해도 해당 학교에 등록하는 비율(Yield)이 상당히 낮은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다. 하버드의 경우, 80% 초반대의 합격자만이 이 대학에 등록을 하며, 유덥의 경우는 단지 30%대를 기록하는 것이다.

올 해도 필자의 학생들 중 복수의 대학에 합격해 어떤 대학을 선택할 지 고민하는 행복한 학생들이 꽤 많다. 어떻게 등록할 대학을 결정해야할까? 이런 걱정을 해결하도록 돕는 의미에서 타임지의 인터넷 판이 “중요한 대학 결정을 위해 다음의 4가지 사항을 고려해 보시라”라는 기사에서 대학 결정에 있어 꼭 살펴 보아야할 실질적인 요소들 (교육의 질, 비용, 특정 특별활동의 유무와 졸업 후 직장을 위한 준비 유무 등)을 다룬 기사가 생각나 여기 필자의 의견을 가미해 옮기니 도움이 되시기를 바란다.

1. 교육의 질
1) 졸업율은 해당 대학의 신입생으로 들어와 졸업을 할 때까지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을 보이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Education Trust라는 기관이 만든 웹사이트인 College Results를 방문해 자신과 동일한 성(남성/여성)이나 인종(아시안, 백인 등)의 합격률이 얼마인지를 점검해 봄으로서 자신의 졸업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2)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교수가 학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도울수록 학생들이 성공적인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대학의 재학생들에게 얼마나 동 대학의 교수들이 학생들과 소통하는지 알아보고, 특히 전공 분야가 결정된 경우에는 그 전공 학과의 학생들과 이 문제를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다. 대학 전체의 분위기와 특정 학과의 교수들의 분위기는 아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3) 클래스 스타일 역시 중요한 문제이다. 강의 방식보다는 액티브하고 프로젝트에 기반한 수업 방식이 훨씬 효과적인 교수법임이 판명되었기 때문이다.

2. 비용
졸업율과 등록금의 상관 관계를 자세히 살펴 보라. 만약 한해에 드는 비용이 적더라도 한, 두 해 늦게 졸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 전혀 실속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졸업을 하면 상당한 연봉이 보장되는 학과나 전공이 아니라면, 졸업 시 빌린 돈의 총 액수가 연방 최대 기준치인 $57,500을 넘어서는 경우라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졸업 시에 너무 많은 빚을 안은 경우 큰 부담을 안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되니 당연히 피해야할 상황이다.

3. 과외 활동
갤럽의 연구에 의하면, 어떤 학생이 대학에서 스포츠나 클럽과 같은 특정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대학 생활이 성공적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한다. 그러니 자녀가 관심있어 참여할 만한 가능성이 많은 클럽이나 종목이 있는 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더해, 환경도 중요한 요소인데, 어떤 학생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위에서 돕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지의 여부가 중요한데, 그것의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캠퍼스를 방문할 때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4. 직장에 관계된 도움
1) 대학이 물론 직장을 잡기 위한 준비 기관만의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졸업 후 직장을 갖는 것은 대부분의 졸업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이다. 이것을 위한 준비 단계로서 재학중 인턴십을 찾고 행할 수 있도록 학교측이 적극적으로 돕는 지의 여부는 미리 고려할 사항이다. 방문 시 커리어 서비스 사무실을 찾아 이러한 사항들을 점검해 보라. 2) 한국에서는 도가 지나칠 경우가 많지만, 미국에서도 졸업생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많은 대학들의 경우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멘토의 역할을 하거나 지속적인 연결을 갖는다. 이러한 점검 후에도 여전히 선택이 힘든 경우에는 느낌을 따르라.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이 아니라 어떻게 다음 4년을 보내느냐에 달렸으니까.

| 벨뷰 EWAY학원 원장 민명기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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