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덥, 왜 이렇게 인기가 높아?

매년 이 맘 때가 되면, 거의 모든 워싱턴 주의 고교 시니어들이 열심히 몰두하고 있는 공통적인 일이 있다. 홈컴잉이나 풋볼 게임을 떠 올리시며, ‘이건가’하시며, 그러나 확신이 없어 고개를 갸우뚱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자녀를 최근 대학에 보내 보신 부모님들이라면 아마도 짐작하시겠지만, 우리 서북미의 최고 명문 대학인 유덥에 원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물론 어떤 학생들은 “유덥은 내가 지원하기에는 너무 높은 학교니 꿈도 꾸지 말고 다른 학교에 지원해야지” 하는 학생들이나 “어차피 합격해도 안 갈 학교이니, 시간 낭비하며 지원할 필요는 없지”라고 지나치는 소수 학생들을 뺀 경우를 말한다.

우리 한인 고교 시니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많은 타주의 명문 공립 또는 사립 대학들도 마음에 두고 있지만, 학교 성적, 과외 활동 경력 등을 포함하는 자녀의 능력에다가, 재정 상태나 가까이 두고 싶어하시는 마음 등이 고려된 부모님의 능력을 고려할 때 가장 편하고 바람직하게 생각되는 명문 대학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기는 물론 유덥 자신의 능력 때문이기도 하다. 좀 속되기는 하지만, 대학 랭킹을 따져 보자. 대입 카운슬러들에게도 신뢰를 받는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에서 제정해 발표하는 2023년 최고의 글로벌 대학 랭킹에서 유덥은 전염병학, 면역학, 컴퓨터 사이언스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세계 6위에 올랐는데, 하버드, MIT, 스탠포드, 버클리, 영국의 옥스포드의 순으로 매겨진 랭킹에서 세계의 초 명문 대학들과 어꺠를 나란히 하고 있다. 미국의 주립 대학 중에서는 버클리에 이어 2위에 랭크되었고 한국의 서울 대학이 129위에 선정된 것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좋은 대학으로 평가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 다른 랭킹인 중국의 상하이 교통 대학이 선정하는 2023 세계 대학 랭킹에서 유덥은 18위를 차지했고, 미국의 주립 대학 중에는 버클리와 UCLA에 이어 당당히 3위에 올랐다. 간단히 말하자면, 세계 수준의 명문 대학이다.

유덥은 지난 9월 1일부터 곧 다가 오는 11월15일까지 신입생 원서를 접수하는데, 뉴욕 타임즈의 교육 관련 기자인 제프 샐링거가 출간한 이 년 전에 출간한 책, “Who get in and Why: A Year inside College Admissions”을 보면 유덥이 제출된 원서를 어떻게 다루는 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유덥은 20명 미만의 입학 사정관들이 거의 4만 6천명이나 되는 지원자의 원서를 읽어야 하므로 한 학생의 원서에 약 8분 정도밖에 할애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렇듯 길게는 몇 년 최소한 몇주간에 걸쳐 정성을 들인 원서를 아주 짧은 시간에 처리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러한 현상은 특히 재정과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많은 주립 대학들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다. 그러나, 한 유덥 입학처의 시니어 담당관의 이야기처럼, “우리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쌓여진 노하우와 주어진 시간만으로도 좋은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하니 믿어 볼 일이다.

유덥의 선입생 선발에서 에세이는 학교 성적, 학교 수강 과목의 질 등과 함께 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금년에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에세이에서 주어진 에세이 제목은 지난 수 년간 사용해 온 것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에세이의 길이에서 2년 전부터 약간의 변화를 주었고 올 해는 그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전에는 유덥의 메인 에세이의 최대 단어 수가 500단어와 550 단어를 오갔는데, 지금은 길이를 650단어로 넉넉히 조정했다. 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유덥이 사용하는 공통 원서인 Common Application의 최대 허용 단어 수가 650 단어이므로, 학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같은 길이로 조정한 것으로 보여 진다.

유덥은 미국 대학이 사용하는 세 가지의 다른 공통 원서 중에서 Common Application을 작년부터 사용한다. 이 공통 원서 제출 플랫폼을 사용하는 다른 대학들은 주어진 7개의 공통 원서 제목 중 하나를 선택해 에세이를 제출하게 한는데, 유덥은 메인 에세이 (personal statement라고도 함) 제목으로 주어진 7개의 제목과는 다른 에세이 주제를 선택의 여지없이 쓰도록 요구하고 있고 공통 원서 에세이는 사정에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못박아 놓고 있다. 그 주제는 Tell a story from your life, describing an experience that either demonstrates your character or helped to shape it (당신의 성격을 나타내거나 그것을 형성하는데 기여한 경험을 중심으로 당신 인생 속의 한 이야기를 써 보시요.)”이다. 이 제목을 가지고, 최대 650 단어 미만의 글을 요구한다. 그러니, 사정관들이 에세이 읽는데 주어진 시간이 5분 내외라는 점을 명심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최선을 다 해서 간결하고 자신을 잘 드러내는 에세이를 쓰기 바란다.

이것에 더해, 유덥은 공통 원서에서 각 대학의 “보충 원서”에 해당하는 조금 짧은 에세이 한 편을 다음과 같이 추가로 요구하며, 300 단어 이내로 쓰도록 지시하고 있다:“Our families and communities often define us and our individual worlds. Community might refer to your cultural group, extended family, religious group, neighborhood or school, sports team or club, co-workers, etc. Describe the world you come from and how you, as a product of it, might add to the diversity of the University of Washington (우리가 속한 가족이나 커뮤니티는 종종 우리 자신이나 우리 각 개인의 테두리를 정해 주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커뮤니티란 당신의 문화적 동아리나 대가족, 종교 그룹, 이웃이나 학교, 스포츠 팀, 클럽이나 동료 등등을 말한다. 당신이 속한 세계에 대해 말해 보라, 또한 그러한 세상의 배경을 가진 당신이 어떻게 다양한 학생들이 모인 유덥 사회에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말해 보시요).” 에세이 전문가들이 마지막으로 당부하는 한가지: 고삼 학생들이여, 이 마지막 에세이를 쓸 때, 주어진 두가지 질문(1. 당신이 속한 세계, 2).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답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은 1번에만 답하니 당부하는 말이다.

| 벨뷰 EWAY학원 원장 민명기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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