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형 마감일이 도적처럼 다가 온다

보통 미국 대학들의 조기 전형 마감일은 11월 1일이다. 물론 윌리암스와 포모나를 비롯한 몇몇 명문 리버럴 아츠 대학들은 11월 15일이 마감이지만 동부의 하버드나 서부의 스탠포드를 포함하는 대부분의 명문 사립 대학들의 조기 전형 원서 마감일은 11월 첫날이다. 그렇지만, 이 보다 더 빠른 조기 전형 마감일을 운용하는 대학들이 있어 수험생들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든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대표 캠퍼스인 채플힐은 10월 15일에, 남부의 최고 명문 공과 대학인 조지아 텍은 조지아 주 거주민 지원자들이 10월 18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도록 정해 놓았다. 한편 스탠포드 대학에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는 지원자들은 원서를 10월 1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제 바로 저 만치에 다가 온 11월 1일은 대부분의 미국 명문 대학들의 신입생 지원 원서 마감일이고, 편입생 원서 마감은 UC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훨씬 뒤인 2월이나 3월이다. 지난 3년간의 고교 생활 동안 고생하며 쌓아온 모든 업적들을 기록으로 잘 담아 원서를 작성해서 온라인으로 제출한다. 하지만, 원서 제출 후에도 아직 남아 있는 한가지가 있으니 바로 많은 명문 대학들의 경우에 시행하는 해당 대학 졸업생과의 인터뷰이다. 한 예로, MIT에 원서를 접수하면 곧 바로 동 대학은, 지원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졸업생들이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약속을 잡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인터뷰를 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대학들이 인터뷰를 입학 사정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비 대학 중의 하나인 브라운 대학의 경우는, 3년 전부터 지원자가 인터뷰 대신 2분짜리 비디오를 찍어 입학처에 보내 지원자 자신이 워서에서 못다한 소개를 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가름한다.

이맘 때쯤 자주 보게 되는 이와 비슷한 행사가 또 있다.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퓨젯 사운드 지역의 고등 학교들은 시시때때로 학교의 카운슬링 사무실을 방문하는 손님 맞기에 바쁘다. 각 대학의 입학처 사정관들 중 해당 지역을 맡고 있는 담당자들이 동 대학에 많이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는 고등 학교를 방문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해당 대학에 입학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만나 학교를 소개하고 관심 있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가 하면, 커피숍이나 호텔의 정해진 장소에서 지원자를 만나 공식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시내의 교통 편한 곳에 위치한 컨벤션 센터나 호텔의 강당도 매년 이 무렵에 열리는 대학 입학 종합 설명회 (College Fair) 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요즘 우리 지역 팬들이 열광하는 허스키 풋볼팀의 경기 당일 풍경을 연상시킬 정도이다.

시애틀에서 열리는 지난 주말인 가장 큰 규모의 칼리지 페어는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빠른 이번주 주말인 10월 6알과 7일에 시애틀 다운타운에 위치한 워싱턴주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스포케인에서는 24일 화요일에 스포케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보통 전국에서 250여개 대학이 참가하니 올 해는 늦었지만 자녀가 고등학교 저학년 학생이라면 내년에는 미리 달력에 표시를 하고 한번 방문해 볼 일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위 명문대학들은 참가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우리 지역의 유덥이 문과대, 공대와 컴퓨터/엔지니어링 대학 등 각 단과 대학별로 12개의 다른 부스를 만들어 놓고 지원자들에게 각 학과들의 장점과 지원 요령 등을 소개하니 이 대학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대학이면 꼭 참석하기를 추천한다. 또한 전국의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잘 접할 기회가 없었던 숨어 있는 보석같은 학교들의 대표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니 자녀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 삼아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다. 이 행사에 참가할 경우 다음의 주의 사항을 참고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1. 행사에 참석하기 전에 온라인 등록을 하는 것이 좋다. 보통 칼리지 페어의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등록처에서도 등록을 할 수 있지만, 길게 늘어선 줄에서 기다리다 보면, 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빠지기 마련이다.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는 측면 이외에도, 미리 등록을 하면, 행사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코드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바코드는 각 학교의 부스를 방문하여 마련된 바코드 스캐너에 스캔을 하면, 학생의 연락처와 인적 사항 등이 자동적으로 학교측에 전달된다. 그러니, 이 대학들은 해당 학생이 우리 대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많은 자료들과 안내문들을 보내 줄 것이다.

2. 각 대학들의 부스에는 학교를 소개하는 소책자와 여러 종류의 팸플릿이 쌓여 있다. 이것들을 담을 백팩이나 가방 등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보통은 행사장 입구에서 무료 백을 나누어 주기도 한다.

3. 자신이 관심이 가는 대학의 부스를 방문하기 전에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많은 참가자들로 붐비고, 특히 인기 있는 대학들의 경우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것 저것을 물어 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elevator pitch라고 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서 내리는 동안의 짧은 시간에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한 뒤 담당자에게 질문하고 대답해야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4. 부스를 찾아 질문을 하고 학교 소개를 받은 뒤, 담당자의 명함을 받아 오는 것이 필요한데, 이 담당자가 지원 원서를 내면, 지원서를 처음 읽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 사람과 계속 연락을 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대화가 끝나고 집에 온 뒤에, 이메일이나 엽서를 사용해 감사를 표하는 연락을 취하는 것이 중요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마지막으로 칼리지 페어에 관한 자세한 사항들은 전미 대입 카운슬러 협회의 웹사이트인 https://www.nacacattend.org/을 참조하시면 된다.

| 벨뷰 EWAY학원 원장 민명기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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