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준비 길라잡이 2: 마감일은 도적처럼 다가 온다

고등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이제 곧 기말 시험을 보고, 긴 여름 방학에 들어 갈 것이다. 아직은 두, 세 주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여름에 뭘 해야 할 지에 대해 물어 오시는 부모님들과 학생들이 많다. 특히 지난 여름 자녀들이 게임이나 온라인 만화 등에 빠져 다른 생산적인 (?) 일들에는 전혀 관심없이 허투루 지낸 경우에는, 더욱 마음이 급해 진다고 하소연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다. 대학에 원서를 내는 시기가 가까워 오는 고교 상급반 아이들의 마음가짐도 다급한 면에서 그와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하루 하루가 몇 개 남지 않은 곶감 빼먹는 아슬 아슬한 기분일 것이다.

때맞춰, 여름이 지나면 대입 원서 제출을 앞 둔 고교 시니어들이 해야할 일들을 주제로 다룬 시리즈를 시작한다. 다음 몇 주 동안에 걸쳐 올 가을에 고교 시니어가 되는 학생들이 해야할 일들의 리스트를 소개하고 되도록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니 미리 참조하고 대비하시기 바란다.

벌써 일, 이주 후면 인근의 사립 학교들은 여름 방학을 시작한다. 일 년 학비가 3만불이 넘는 학교들이 틈만 나면 휴일이고 짬만 나면 남들보다 일찍 방학을 하니 복장이 터진다고 불평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공립학교들도 방학의 시작은 좀 늦지만 6월 하순에 10주나 되는 긴 여름 방학에 들어 간다. 기나긴 방학 동안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 줘야 할 지 학부모님들의 시름이 깊어 지는 시기이다. 몇 년 전, 워싱턴 주의 교육감인 크리스 레익달이 한 텔레비전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만약 우리 워싱턴 주 교육감실에 상당한 재정이 생긴다면, 가장 시급하게 할 일은 수업 일수를 늘리고, 일 수업 시간을 늘리는 것이란다. 특히, 여름 방학을 대폭 줄여 아이들의 학습에 생기는 너무 긴 공백으로 인해 방학 후의 수업이 전년도 학습 내용의 복습으로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 한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교육 수준에 뒤지지 않고 싶다는 것이었다.

학습 시간의 길고 짧음에는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꼭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가 우리 아이의 인격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고, 꼭 공부 잘하는 아이가 세상의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던, 최선을 다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는 것임은 분명하다. 이렇듯 앞으로 다가올 것들을 알고 대비하며 현재 상태에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돕는 의미에서, 올 가을에 시니어가 되는 고등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하는 시리즈를 지난 주에 시작했다. 오늘은 대학 에세이에 관한 내용 등을 간단히 소개한다.

이제 곧 도적처럼 다가 올 8월 1일부터 미국의 대부분 명문 대학들이 사용하는 3종의 대입 공통 원서 (Common Application, Coalition Application과 Universal Application)가 열린다. 이론적으로 이 시점부터는 지원자들이 원서 작성에 들어 갈 수 있다. 물론 극소수의 발 빠른 학생들의 이야기다. 이전의 칼럼에서 소개한 것처럼, 이들은 이미 지원할 학교가 정해졌기에 이 원서들의 해당 학교 사이트에 들어가 그 학교가 원하는 사항들을 자세히 파악하고 열심히 원서 제출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

만약 지원 대학의 리스트가 어지간히 정해진 경우라면, 이 시기에 대학에 지원하려는 시니어들이 해야 할 두번째 사항은 ‘대입 에세이 작성’이다. 대학의 리스트가 정해지면, 이 대학들이 사용하는 원서가 어떤 것인지를 확인한다. 원서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공통 원서와 개별 대학의 원서가 있다. 공통 원서는 많은 대학들이 공통으로 정해진 포맷의 원서를 함께 사용해, 대학 지원 시 일정한 부분의 사항은 한 번 작성하면 각 회원 대학들에 한꺼번에 보내줌으로 편의를 제공하는 원서를 말하며 위에 언급한 세가지의 다른 형태가 있다. 하지만, 몇몇 대학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원서를 사용하는 대학들이 있는데, MIT와 Georgetown 대학들이 이 경우에 속한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원서를 확인하면, 각 대학의 지원에 필요한 사항들을 파악한다. 해당 학교가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사항들은 보통, 각 주요 과목별 학점 이수 여부, 고등 학교 성적, 고교 카운슬러와 교사 추천서, 표준 시험 성적 (선택 사항인지 필수 조건인지), 대입 에세이 등이 주된 요소들이며, 소수의 대학들은 졸업생과의 인터뷰, 지원자가 고교 재학시 쓴 글의 견본, 예술 작품이나 연구 자료 요약본 등을 요구하거나 선택적으로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에세이는 공통 원서의 경우, 모든 학교가 주어진 몇 개의 주제 중에서 하나를 골라 500단어 정도로 에세이를 쓰도록 요구한다. 최대 650 단어까지 허용하나 읽는 사람의 집중도나 에세이를 읽는데 허용된 시간을 고려할 때 너무 긴 것은 금물이다. 가령, 유덥의 경우는 한 지원자의 원서 전체를 읽는데 사용하는 평균 시간이 8분 정도라고 한다. 이것에 더해 많은 명문 대학들은 자신의 대학에 특화된 질문을 만들어 지원자가 보충 원서 에세이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요구하는데, 유덥의 경우 보충 원서의 주제는 다음과 같은데 300 단어 내외로 쓰게 되어 있다: “우리가 속한 가정과 커뮤니티는 보통 우리 자신과 개인의 삶을 규정한다. 커뮤니티란 당신의 문화적 그룹, 방계 가족, 종교 단체, 이웃과 학교, 운동팀이나 클럽, 직장 동료 등을 의미한다. 당신이 속한 세상은 어떠하며, 그것의 산물로서의 당신이 어떻게 유덥의 다양성에 기여할지를 말 해보라.” 조기 전형 학교들을 생각하면, 마감일이 저만치서 빨리 다가 오고 있다고 느끼지만, 유덥의 마감일은 먼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덥의 마감일은 1월 이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조기 전형 마감일과 별 차이가 없는 11월 15일이니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고 할 수도 없다. 마감일은 도적처럼 다가 옴을 머리로는 아나 실천은 어렵다. 속히 시작하시라!

| 벨뷰 EWAY학원 원장 민명기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글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