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리그 대학이 최고?

해마다 4월말에서 5월 초가 되면 ‘대학 입시’라는 바통이 현재의 고교 시니어에서 11학년 학생들에게 넘어 간다. 특히 이 칼럼이 실린 신문을 애독자께서 받아 보시는 5월 둘째 주말이면 시니어들이 이미 AP 시험을 마치고 숨고루기에 들어가 고교 생활을 거의 마무리하는 시점이니 더욱 그렇다. 그런 연고로, 이제부터는 이 칼럼의 주된 독자가 고교 주니어들과 그 부모님들이 될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오는 2023-24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주니어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위해 알아 두시면 유익할 내용들을 지난 주에 이어 소개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다시 강조하지만, 입시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의 능력과 관심 분야에 대한 이해이다.우리 아이가 지금까지 대학 입시를 위해 준비해 온 사항들이 어떤 것인지 레주메(경력서)를 만들며 돌아 보시기 바란다. 어떤 과목들에서 어떤 성적을 받아 왔는지, 어떤 과외 활동들에 힘을 쏟았는 지를 정리해 보자. 이것을 작성하다 보면, 자녀의 관심 분야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고, 그 관심 분야가 우리 아이의 대학 전공과도 결부될 것이니 말이다.

그 다음은 여러 가지 교육 정보를 학교의 카운슬러나 믿을만한 전문가들의 글 등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여러 가지 결이 다른 의견들, 특히 주위에서 얻어 듣는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 통신’을 잘 구별해 내는 일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은 인구에 회자되지만, 신화에 불과한 소문들 몇 가지를 소개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지난 주에 이어 소개할 이 내용은 교육 담당 기자인 발레리 스타라우스의 기사를 토대로 관련 주제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묶어 필자가 결론을 내리는 방식을 취할 것인데, 그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1. 대입 에세이는 중요하지 않다, 2. 과외활동은 많을수록 좋다, 3. 아이비 리그 학교들이 가장 들어 가기 어렵다, 4. AP나 IB와 같은 도전적이고 어려운 과목에서 보통 성적을 받는 것이 쉬운 과목에서 A를 받는 것보다 낫다.

첫 번째 주제인 ‘대입 에세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이미 다뤄 드렸고, 오늘은 ‘과외활동은 많을수록 좋다,’ ‘아이비 리그 학교들이 가장 들어 가기 어렵다,’ 그리고 ‘어려운 과목에서 보통 성적을 받는 것이 쉬운 과목에서 A를 받는 것보다 낫다’를 소개한다.

2. 과외 활동은 많을수록 좋다:

요즘 고등학생들의 이력서(resume)를 보면, 벼라별 과외 활동들로 빼곡히 차 있음을 볼 수 있다. 각종 운동, 한 두가지의 악기는 기본, 디베이트 팀과 모델 UN의 멤버로 활동했는 가하면, 수학과 과학 경시 대회 준비반에서 머리에서 쥐가 나도록 열심을 다한 결과들이 지면을 빼곡히 채운다. 일상의 한 단면을 보자. 주중에도 물론이지만, 토요일에도, 아침 일찍부터 한글 학교에서 자원 봉사를 하거나 쇼어라인의 시애틀 유스 심포니에 참가하고, 부리나케 이동하는 차속에서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한 뒤, 시애틀 아동 병원의 자원 봉사로 하루를 마감한다.

이런 모든 자원 봉사, 과외 활동이 해당 학생의 열정과 기호에 맞는 것이고 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다면 누구도 이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런 모든 일들을 하면서 좋은 학교 성적을 받고 몸이 따라 주어서 건강하다면, 어느 명문 대학교의 입학 사정관들도 이를 높게 사 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능력은 거기에서 거기이고 주어진 시간도 대동소이 하기에 이렇게 수퍼맨의 능력을 가진 만능 학생(well-rounded) 보다는, 어떤 특별한 한, 두가지 활동과 관심 분야에서 아주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 학생들(Angular/Sharp)이 더욱 입학 사정관들의 관심을 끈다는 점이다. 몇 년 전 레이크 사이드 고교에 와 강연을 한 듀크 대학 입학 처장의 말을 요약하면, “우리 학교는 특정한 분야에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먼저 선발한 뒤, 만능 학생들로 나머지를 채웁니다.” ‘모난 놈이 정 맞는다’는 우리 속담이 무색해 지는 현상이 아닌가?

3. 아이비 리그 대학들이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명문 학교들이다:

중, 고교생인 필자의 학생들이 처음 상담을 오면,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꿈의 학교는 아이비리그 대학들이다. 하지만, 정작 이 아이들에게 아이비 리그 대학에 어떤 대학들이 있느냐를 물으면 몇 대학을 열거하다가 멈춘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께서 아이비 리그 여덟 학교의 이름을 꿰시는 분이 몇 분이나 되실까? 이 여덟 학교를 알파벳 순서로 열거하자면, 브라운,

코넬, 컬럼비아, 다트머스, 하버드, 펜실베니아, 프린스턴과 예일 대학이다. 미국 북동부 지역의 사립 대학들로서 처음엔 스포츠 리그로 1954년에 시작되었는데, 이 학교들의 캠퍼스에 아이비가 많았던 것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 여덟 개의 학교 중에서 5~6군데 정도가 보통 대학 순위를 매기는 랭킹들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학교들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비 리그 대학이 제일 들어 가기 힘들고 가장 좋은 학교의 대명사로 여겨 지고 있다.

이 학교들이 모두 최고의 명문 대학들이기는 하지만 다른 많은 더 좋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더 자기 자신에게 맞는) 학교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크게 의미를 둘 문제는 아니나, 대학 랭킹의 10위권 이내에 드는 학교들 중에는 아이비 리그 대학들보다 아닌 학교들이 더 많은데, MIT(2), 스탠포드(3), 시카고(6), 좐스합킨스(7), 캘택(9), 듀크/노스웨스턴(공동10) 등이 아이비 대학들인 프린스턴(1), 하버드/예일(공동 3), 유펜(공동 7위) 등과 함께 10위 안에 속해 있다

4. 보통 과목에서 A를 받는 것이 어려운 과목들에서 평균 점수를 받는 것만 못하다:

필자도 소속되어 있는 전미 대입 카운슬러 협회가 매년 수집해 발표하는 “대입 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에 의하면, 대입 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강한 과목이 해당 고교의 과목들 중에서 얼마나 어렵고 도전적이었는 지의 여부이다. 간단히 말해, 대학측은 지원자들이 수준이 높은 AP나 IB와 같은 수업을 수강하고 최고의 성적을 얻기를 요구한다.

그러니 쉬운 보통의 과목에서 A를 받는 것보다 AP나 IB 과목에서 B를 받는 것이 보다 더 낫게 여겨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렵고 도전적인 대학 수준의 과목들을 듣고 B 이하의 성적을 받는 것은 대입 사정에서 상당히 불리한 지경에 처할 것은 확실하다는 점이다.

이 학생을 선발하면, 해당 대학에서 성공적으로 공부할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좌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장 바람직한 것은 자신의 능력에 가장 적당한 과목을 수강하고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AP를 수강하고 A를 받는 것이 최고라는 말되는 이야기가 가장 맞는 말이다.

| 벨뷰 EWAY학원 원장 민명기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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