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ay 교육 – 올 해의 단어: 팬데믹

     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20년도 이제 마지막 달인 12월에 접어 들었다. 이 때쯤이 되면, 각 개인의 수준에서는 지난 일 년을 돌아 보며, 자신의 잘잘못을 짚어 보고, 다가 오는 새해에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조용히 다짐을 하며 주먹을 질끈 쥐어 보는 때이다. 좀 더 범위가 넓어 지면, 이런 지난 일 년을 돌아 보고 정리하는 일들이 이벤트의 성격을 띄며 좀 더 거창해 진다. 각 분야에 따라 한 해 동안에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 보인 것들을 가려 뽑아 수상을 한다.  지난 주에 방송된 American Music Award 등을 비롯해 앞으로 내년 초까지 계속 이어질 각종 시상식들이 그것이다. 시애틀의 시혹스가 금년을 잘 마무리하며 수퍼볼에 나갈 수 있을 지, 시애틀의 축구팀인 사운더스가 작년에 이어 올 해도 최상의 마무리를 할런지도 기대된다.

     온라인 사전인 Dictionary.com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 해의 단어를 선정해 발표했다. 다음 줄을 읽으시기 전에 한 번 독자 여러분의 나름대로 한 번 올 해 가장 많이 관심을 끌었고 한 해를 집약하는 것으로 여겨 지는 영어 단어가 무엇이었는지 추측을 해보시면 어떨까? (오 초가 지나고) 답을 말씀드린다….

     정답을 맞추신 분도 있을 터이고, 근접한 단어들을 생각하신 분도 계시리라. 그렇다. 올 해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단어는 “Pandemic”이다. 이 단어는 지난 3월 11일 세계 보건 기구(WHO)가 COVID-19을 팬데믹으로 선포한 뒤 더욱 관심을 끌게 되었다.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 보면, “a disease prevalent throughout an entire country, continent, or the whole world,” 즉 어떤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이나 모든 대륙에 걸쳐 또는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발발하는 질병이다. 이 발표 후에 이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보는 빈도가 전해와 비교해 13,575%가 늘었다고 할만큼 전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킨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의 어원을 살펴 보면, 그리스어인 pan (all, 모든)과 demos (people, 사람)가 합쳐진 것으로 말 그대로 모든 사람과 인간사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라는 의미가 되었다.

     세계 보건 기구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을 팬데믹으로 규정한 3월에는 단지 4,291명이 이 질병으로 목숨을 빼았겼지만, 8개월이 지난 현재의 통계는 미국에서만 해도 천 3백만명이 감염되고 26만 여명이 사망했는가 하면, 세계적으로 무려 6천3백만명이 감염되고 백4십6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세계적으로 그 숫자가 자꾸 늘어 나는 추세이니 가희 팬데믹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것임에 틀림없다.

     이 단어 이외에도 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예전에는 전문가들이나 사용하던 말들이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입에도 무시로 오르 내리게 된 말들이 많이 있다. 이미 알고 계시고 귀가 따갑도록 들으시는 말들이지만, 한 번 정리하는 셈 치고 여기 소개한다:

     Asymptomatic (무증상의): 무증상의 감염자에 의한 전염이 우려가 된다는 말이 자주 사용되는데, ‘증상이 있는’이라는 의미의 symptomatic의 앞에 반대말을 만드는 접두사 a를 붙여 만든 단어이다.

     Contact tracing (감염 경로 추적): 한국에서 대구의 신천지 교회의 예배를 통해 감염이 된 환자들이 많았었던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 그래서 각 환자들에 번호를 붙여 이 환자와 어떤 사람이 접촉을 했고 감염이 되었는 지를 파악해, 감염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Flatten the curve (감염자 숫자의 증가세에 둔화를 보이는 커브): 요즘의 상황에서는 감염자의 증가 커브가 거의 수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주고, 3월 이후 이러한 급격한 상승세의 세번째 경우를 맞고 있다. 지난 3월과 여름 그리고 11월말에서 12월에 이르는 급격한 감염자 숫자의 증가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감염자의 증가세를 낮은 쪽에서 평평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Fomites (균이 남아 있는 표면):  이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초기에 아주 강조 되던 것인데, 즉 감염자의 균이 남아 있는 의복이나 문 손잡이 등의 표면을 말한다. 이것을 다른 사람이 접촉하게 되면 감염되므로 주의해야 되는 표면을 말한다.

     Furlough (임금을 주지 않는 휴가): 이 팬데믹의 기간이 길어 지면서, 우리네의 건강이나 보건의 측면에만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 활동이 영향을 받으니 회사들은 직원들을 해고 하거나 조금 더 나은 경우에는 해고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임금 휴가를 준다.

     Infodemic (정보의 홍수): 이것은 정보의 팬데믹을 의미한다. 어떤 위험한 사항이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보들이 아주 광범위하고 급속히 퍼지는 상황을 말한다. 이러한 정보들은 일반적으로 사실 여부가 모호하고 사실과는 다른 루머나 어떤 특정한 그룹의 의견일 경우가 많다.

     Lockdown (봉쇄): 지난 주 대통령 당선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국적인 봉쇄 조치는 없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러한 조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임을 반증해 주는 결정이었다. 지난 3월에 워싱턴 주에서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외출을 금지한 경우가 이 봉쇄를 의미한다.

     PPE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개인 보호 장비): 코로나 바이러스가 늘어 나면서 개인을 감염으로부터 막아 주는 장비의 필요성이 늘어 나고, 이 사태의 초기에는 이러한 장비의 부족으로 일반인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며, 실질적으로 가장 이 장비가 필요한 의료진에게 이 장비를 보급해야 된다고 했던 때를 기억하실 것이다. 이러한 의료 장비들, 마스크나 가리개, 호흡 보조 장치 등을 의미한다.

그 이외에도, coronababy, coronacation, COVID-10 등의 흥미로운 신조어들이 많으니 시간이 나실 때 한 번 사전을 들춰 보심이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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