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방학 준비하기 2

“방학 후면 벌써 우리 아이가 고등학생인데요. 그 아이가 올 여름 방학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뭘, 어떻게 하면 제일 좋을까요?” 10주나 되는 긴 방학을 앞두고 점차 초조해지시는 부모님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중의 하나이기에 이 질문에 대답을 드리는 시리즈를 보내 드리고 있다. “고등학생이라면, 되도록 방학동안 대입 표준 시험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10학년이나 11학년에 올라가는 자녀라면 더욱 더 그렇지요. 물론 중학교 때, 각종 영재 프로그램의 준비를 위해 이런 시험의 맛을 본 뛰어난 아이라면 9학년 올라가는 자녀도 당연히 괜찮지요. 12학년 올라가는 여름에는 되도록이면 자신이 대학에서 공부하기 원하는 관련 분야에서 인턴쉽이나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기 위해 비워두는 것이 좋으니까요.”
방학 중에 이 시험들을 준비하면 좋을 또 다른 이유는, 학기중에는 이 시험 준비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지만, 방학이라는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시험 공부를 하면 점수를 올리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시험을 보는 날짜도 여름 방학 동안 시험 준비를 한 학생들에게 맞추어 편리한 날짜를 정해 놓았기에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즉, SAT의 경우는 8월25일 토요일에 시험일을 작년부터 신설해 방학중에 공부한 학생들에게 시험 공부 후, 바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고, ACT의 경우도 9월 8일 토요일에 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이 대입 표준 시험에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두가지가 있다. 국가에서 주관하는 대입 표준 시험인 수능 하나만 있는 한국의 경우와는 달리 미국 대학 입시에 사용되는 표준 시험에는 비영리 사설 기관들이 주관하는 ACT와 SAT의 두가지 다른 시험이 있다. 물론 이중 하나만 보든지 둘다 보든지,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에 한가지 시험의 점수만 보내면 되는 시스템이다.
ACT와 SAT는 서로 다른 점도 많지만, 그 형식에 있어 비슷한 점도 있다. 독해가 포함된 영어, 수학, 그리고 선택으로 주어진 작문 시험으로 구성되는 SAT와는 달리, ACT는 영어 (English), 수학 (Math), 독해 (Reading)와 과학 (Science)시험, 그리고 선택 사항인 작문 시험으로 이뤄져 있다. SAT의 영어 시험은 두가지로 나뉘는데, 첫째인 독해 문제(Reading Test)들은 Rhetoric (저자의 의도와 관점을 묻는 문제들)과 Synthesis (연관된 구절들 사이의 관계를 이끌어내도록, 또는 글과 그래프나 도표로 표현된 내용들로부터 올바른 논점을 이끌어 내도록 요구하는 문제들이다. 두번째 형태인 쓰기와 언어(Writing and Language Test) 부문은 어떻게 쓰여진 글을 올바르게 고치는 지를 테스트하는 것으로 문법이나 어법등의 문제들이 출제된다. 이 두번째 유형이 바로 ACT의 영어 시험과 거의 비숫한 내용을 보인다.
ACT 영어 부문의 문법 문제 중 가장 빈번하게 출제되는 몇가지 문제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데, 읽어 보시고 자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으리라. 보시면 아시겠지만, 혹시 미국에 오실 때, 토플 시험을 보신 어른들께서는, “아니 뭐 영어 시험은 그 때나 지금이나 ACT나 TOEFL 이나 별반 차이가 없구만”하실 것이다.
1)주어와 동사의 수 일치 : 주어에 따라 동사 변화를 적절히 하는 지의 여부 (예를 들어 He and his son is…에서 틀린 부분 찾기), 2) 구두점: 커마나, 어포스트로피, 콜론이나 세미 콜론 등의 적절한 사용법, 3) 숙어의 사용: 숙어에는 전치나나 단어들의 정해진 사용법이 있는데, 이 용법을 시험함. 예를 들어, not only…but also나 neither…nor, participate in 등과 같은 비교적 쉬운 문제들을 테스트한다, 4) 간략한 문장의 사용: 어떤 의도를 표현하는 많은 방법이 있지만, 주어진 예들 중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간략한 어법이 어떤 것인지 선택하도록 함. 같은 내용의 반복을 피할 줄 아는지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5) 그 밖에 대명사의 올바른 사용법 등등을 묻는데, 전반적으로 그리 난이도가 높지 않으니 용기를 갖고 시중에 나와 있는 준비서를 하나쯤 사거나 빌려 공부하라고 격려하시기 바란다.
모든 시험 준비가 그렇듯이, 시험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 문제를 가상의 실제 시험장 분위기 속에서 풀어 보는 연습보다 더 좋은 준비는 없다. 매년 출제되는 시험 문제의 유형은 거의 비슷하므로 실제 기출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중요하다. 연습은 좀 느긋하게 하고 실제 시험에서는 정신 바짝차려 하면 되겠지는 우리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특히 ACT의 과학 분야 시험은 거의 모든 수험생들이 (특히 과학에 약점을 보이는 여학생들) 시간이 모자라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연습은 실전처럼’이 중요하다. 개정된 SAT 시험의 경우는 지난 2016년3월부터 새로운 형태로 실시되었기에 실제로 출제된 기출 문제들이 많이 나와있지 않지만, ACT의 경우는 실제 기출 문제들이 시중에 상당히 많이 나와 있다. 그 문제들을 되도록 많이 풀어 보는 것이 효과적인 준비 방법임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ACT의 영어 시험은 45분 동안 75문항의 객관식 문제를 풀게 되어 있다. 44 문제를 35분 동안 푸는 SAT의 경우보다는 훨씬 문제 수가 많지만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으니 기출 문제 풀이가 더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