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교육 관련 용어들

대입 전형에서 입학 사정관들이 어떤 점을 중요시하는 지를 본인이 철저히 파악하고, 자녀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미리미리 대비하도록 조언해 주시는 것이 좋다라는 관점에서 대학 진학 길라잡이라는 시리즈를 16주간 계속했다. 이번주에는 긴 장정을 마치고 숨을 고르는 의미에서 미국 미디어의 교육난에서 자주 사용되거나, 이로 인해서 자녀들은 익숙하게 쓰지만 우리 부모님들은 귀에 익숙하지 않은 교육 관련 용어들을 소개해 드리기로 한다.

먼저 우리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교육하시는 태도에 관한 용어들로서, 그리 긍정적인 내용을 포함한다고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첫째, 헬리콥터 부모 (Helicopter Parents)는 자녀 교육에 있어 자상함이 지나친 부모를 일컫는 말이다. 헬리콥터는 다른 비행기들에 비해서 지상에서 그리 멀지 않은 상공을 비행하기에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 이점을 비유하여 헬리콥터 부모라는 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즉, 자녀를 교육함에 있어 지나치게 세세한 것들까지 챙기고 간섭하는 부모님을 지칭하는 말이다.

둘째로, 헬리콥터 부모님 보다 더 정도가 지나친 부모님을 비꼬는 말인 블랙 호스 부모님 (Black Hawks Parents)이 사용된다. 알려진대로, 블랙 혹스는 전투용 헬리콥터로 매가 지상의 먹이를 채고 자유롭게 재비상하듯, 지상에서 먹이가 이동하는 것을 꿰뚫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상에 내려 가는 것도 밥먹듯하는 것을 비유한다. 다시말해, 자녀가 학교에서 또는 학교 밖에서 행하는 모든 일들을 마이크로 매니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학교의 카운슬러를 필요 이상으로 만나 벼라별 잡다한 것을 요구하거나 대입 원서의 에세이를 대신 써 준다거나 하는 몰지각한 부모님을 일컫는 말이다.

셋째로, 지상에서 가장 긴 탯줄 (the longest umbilical Code)이라는 재미난 말이 있다. 이것은 셀룰라 폰을 지칭하는 것으로, 자녀가 대학이나 직장을 위해 먼 지방으로 떠난 경우에, 또는 같은 지역의 학교에 진학했으나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관계로 집을 떠난 자녀들에게 수시로 셀폰을 이용해 무엇을 하는 지 꼬치꼬치 캐묻는 등의 지나친 보호를 하는 부모님의 행태를 아직도 못끊은 탯즐에 비유해 은근히 비꼬는 말이다.

다음에는 학생들의 대학 입학에 관련된 용어 몇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레거시 (Legacy)는 대학이 지원자들 중에서 합격자를 선발할 때, 해당 지원자의 부모나 형제 또는 조부모가 해당 대학의 졸업자인가의 여부를 고려하는 정책을 말한다. 조지 부쉬 대통령 등 많은 미국 명망가의 자제들이 이 제도를 통해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이 제도가 모든 이에게 공평한 제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항상 많은 교육자들과 언론의 지탄을 받고 있기도 하다.

스텔스 지원자 (Stealth Applicants)라는 용어는 최근에 만들어진 말인데, 적군의 레이다 망에 탐지되지 않고 적의 요충을 공격하는 비행기인 스텔스 전투기를 빗대어 특정 지원자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즉, 원서를 내기 전까지는 전혀 해당 대학의 레이다 망에 탐지되는 행동 (해당 대학의 웹 사이트를 방문해 안내서를 요청한다거나, 칼리지 페어에 참석해 해당 학교의 부스를 들른다거나 하는 것)을 전혀 하지 않다가 갑자기 마감일에 임박해서야 원서를 제출하는 의외의 지원자들을 일컫는 용어로 새로이 등장했다.

다른 하나 재미있는 말은 시니어 열병 (Senioritis)라는 것으로, 고등학교 시니어 학생들이 대학에 원서를 제출한 이후인 12학년 두번째 학기 즈음에는 만사에 흥미를 잃고 학교도 빠지거나 늦고, 공부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성적이 엉망이 되는 경우를 지칭한다. 류마티스가 나이든 분들의 질병이라면, 시니어라이티스는 젊은 날의 열병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 꼭 조언해야 할 것은 애쓴 결과로 대학에 합격이 된 후에도 시니어 이학기 성적이 지나치게 떨어진 경우 합격이 취소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펩사 (FAFSA, 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는 말그대로 연방 재정 보조를 받기 위한 무료 신청서이다. 미국 사람들도 어떤 이는 뺍싸 또 다른이는 뺏싸라고도 발음하는데, 연방 교육부에 지원자와 부모의 재정 상태를 적어 지원서를 제출하면, 교육부가 해당 학생의 가정이 대학 교육비로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해 학생의 지원 학교에 알려 줌으로서 재정 보조를 받을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하는 아주 중요한 지원서이다. 매년 1월 1일이 지나야 제출 가능한데, 대부분의 대학들은 신입생의 경우 2월초에서 중순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서류이다. 우리 지역의 유덥은 2월말까지 교육부를 통해 이 서류를 제출하도록 하는데, 이 마감일을 대기 위해서는 늦어도 2월 중순경에 뺍사 지원서를 공식 웹 사이트인 fafsa.ed,gov에서 적성해 보내는 것이 좋다. 이미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제출 마감일은 이보다 늦으나 매년 새로이 이 지원서를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