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준비 길라잡이 2

꽤 오래 전 이맘때쯤 이민 온지 얼마되지 않아 모든 것이 낯설던 그 시절. 첫째 아들 녀석이 대학 원서를 내는라 쩔쩔매는 꼴을 옆에서 본 시애틀의 김아무개씨. 잠 못자고, 에세이 쓰느라 지친 아이가 안스러워 이것 저것 찾아 보고, 도와주려 애쓰다 보니 둘째 아이가 대학에 입학할 즈음에는 미국 대학 입학 과정에 관한한 왠만한 칼리지 카운슬러 부럽잖은 지식이 있노라고 마음속으로는 뻐기던 순간도 있을 정도였다. 올 해 막내가 남들은 부러워하지만 김선생 본인이 내심 바라던 HYPS대학에는 뭔가 1%가 부족해 못 들어간지라, “만약에 한 아이만 더 있었어도, 이번마큼은 정말 제대로 최고의 대학에 보낼 수 있을텐데…” 주먹을 불끈 쥐며 어금니를 꽉 문다. 하지만 어쩌랴!! 버스는 지나갔고, 인생이란 뭐 대부분 그런 것을…
이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대입 전형에서 입학 사정관들이 어떤 점을 중요시하는 지를 철저히 알고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지난주에도 소개한 것처럼, 필자도 회원으로 있는 전미 대입 카운슬러 협회가 작년에 발표한, 미 대입 전형에서 고려하는 요소들을 중요한 순서대로 상위 몇가지를 보면,
1.대입 준비 과목들의 학점 (Grades in college prep courses); 2. 지원자가 택한 과목들의 난이도 정도 (Strength of student academics, difficulty of student’s course curriculum), 3. 대입 학력 고사 성적 (Admission test scores, SAT® and/or ACT® scores), 4. 전체 학교 성적 (Overall grade point average, GPA), 5. 에세이 (Application essays), 6. 교사 추천서 (Teacher recommendations) 등이 있다. 물론 여기에 더해 많은 명문 대학들은 학생의 사회 경제적 조건, 다시 말해서 인종이나 소득, 지원자가 가족중 첫번째로 대학을 가는 가정 출신인지 등의 조건들을 고려한다.
이러한 사항들을 잘 준비하기 위해 해야될 일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지난주에 시작해 첫번째로, 대입 준비의 시작은 일찍할수록 좋고 (늦어도 8학년부터는) 결말은 강하게 지어야 한다는 설명을 드렸다. 오늘은 그 두번째를 소개한다.
2. 가능한한 도전적인 과목을 선택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해라.
위의 조사에서 보여준 것처럼, 대입 사정에서 첫번째로 중요한 사항은 대입 준비 과목들의 학점인데, 과연 대입 준비 과목이란 무엇인지를 아시는 분들은 많지 않다. 이것은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외국어의 주요 다섯 과목을 말한다. 물론 다른 선택과목이나 예능 과목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각 전공에 거의 공통으로 바탕이 되는 과목들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 조항은 두번째 주요 요건인 과목들의 난이도, 즉 해당 학생이 재학중인 고등학교에서 얼마나 도전적인 과목들을 수강했는 지의 여부와 직접 관계된다. 다시 정리하면, 대학의 사정관들이 지원자의 원서를 검토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은 해당 학생이 고등 학교 재학 중에 영어, 수학, 사회, 과학과 외국어 과목들에서 해당 학교에서 제공하는 가장 어려운 과목들 (예를들어, AP, IB 또는 Honors와 같은 과목들)을 얼마나 수강했는 지, 그리고 그 과목들에서 성적은 어땠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어려운 과목들을 수강하고 성적이 좋을뿐만 아니라, 해당 과목들의 전국 단위 표준 시험 (매년 5월에 실시되는 AP, IB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고 성적 우수자에게 수여되는 상을 받으면, 대학의 학점을 미리 취득해 등록금을 절약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대입 사정에서도 더욱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다. 예를들어, 재학중인 고교에서 AP 수업을 듣고 (또는 수강하지 않았더라도) 다수의 시험을 치른 학생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상이 수여된다:
1. AP Scholar: 세과목 이상의 시험에서 3점 이상을 받은 학생들에게 수여 된다.
2. AP Scholar with Honor: 네 과목 이상의 시험에서 3점 이상을 받고 전체 시험 점수의 평균이 3.25 이상인 학생들이 받는다.
3. AP Scholar with Distinction: 다섯 과목 이상의 시험에서 3점 이상을 획득하고 전체 평균이 3.5 이상인 학생에게 자격이 있다.
4. AP State Scholar: 미 전국의 각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에서 남녀 각 한 명씩 가장 많은 과목에서 3점 이상을 획득하고 가장 평균 점수가 높은 학생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5. National AP Scholar: 학생이 치른 모든 시험에서 평균 4점 이상을 획득하고 여덟 과목 이상에서 4점 이상을 받은 미국내에서 학교를 다닌 학생에게 자격이 있다.
6. National AP Scholar (Canada): 모든 시험에서 평균 4점 이상을 획득하고 다섯 과목 이상에서 4점 이상을 받은 카나다 거주 학생에게 자격이 있다.
7. Department of Defense for Education Activity (DoDEA) Scholar로서 DoDEA (해외에 주둔 하고 있는 미군 가족들을 위한 학교) 에 재학 중인 학생들 중에서 가장 많은 AP 과목에서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받은 남녀 각 일명씩에게 해당되는 상인데 적어도 세 과목이상에서 평균 3점 이상을 획득해야 자격이 있다.
8. AP International Scholar는 미국이나 카나다 이외의 지역에 있는 미국계 국제 학교에 재학 중인 남녀 각 일명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가장 많은 과목을 택해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받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면, 응분의 보상을 받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