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편> 동남아 리타이어먼트 홈 수준 어떨까?

지난주에는 태국 치앙마이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에 있는 리타이어먼트 홈 비교에 대한 첫 번째 글로 반 랄리사란 요양원, 반 사바이, 그리고 케어 리조트에 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이번주에는 치앙마이 리타이어먼트 홈 중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리는 곳은 바로 비보베네 입니다. 여긴 스위스 투자그룹에서 유럽 사람들을 겨냥해서 만들었다는데 돈 좀 들인 기색이 확연해 보입니다.

이곳에는 파빌리온이라고 해서 여섯 동이 있는데 각 동 마다 32 스퀘어 미터 짜리 방 12개, 커뮤날 라운지, 키친 시설, 너싱 스테이션이 있는 Common area 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립 건물 4채에 빌라 형태로 방이 또 여덟개 있다고 합니다. 피트니스 룸, 미용실 그리고 마사지 룸 같은 건 별도의 건물에 따로 모아 놨더군요. 수영장도 있긴 한데 사이즈가 크지 않은 걸로 봐서 엑서사이즈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 같았습니다. 경내는 8에이커나 되지만 주거 시설 어디서나 도보로 공용 시설에 접근할 수 있어서 불편할 것 같진 않았습니다.

비보베네의 Pricing 은 웹 페이지에도 올려 놓았고 인쇄물도 있더군요. 파빌리온 방 값은 관리비를 포함해서 월 25,500 바트, 달러로는 755 불 수준이고 72 스퀘어미터 빌라는 44,500 바트 ($1,320 정도) 그리고 92 스퀘어미터 빌라는 59,500 바트 ($1,760) 이라고 합니다.

밀 플랜은 따로 사야 한다는데 Breakfast 만 선택한다면 월 9,000 바트, Breakfast 와 런치 아니면 디너, 이렇게 하는 Half board 는 19,500 바트 그리고 Full board 는 29,000 바트 라고 합니다. 케어 비용 또한 별도 차지가 되겠죠.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하느냐에 따라 월 19,500 바트 ($600) 에서 99,000 바트 ($2,933) 사이라고 합니다.

말레이시아도 노후 은퇴로 요즘 새롭게 뜨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엔 그럼 태국과 같은 리타이어먼트 홈은 없을까요? 왜 없겠습니까. 당연히 있겠죠. 그런데 대부분 한국처럼 분양식이더군요. 렌탈로 들어가는 데는 별로 없는 것 같았는데 알아 보니까 백프로 렌탈로 가는 곳이 한 군데 있더군요. 쿠알라룸프에 있는 선웨이 생츄어리란 곳입니다.

여기 외관은 한국 아파트 비슷합니다. 우선 건물이 30 층, 제법 하이라이즈 빌딩이니까요. 공용시설은 15층과 16층에 있고 주거 시설은 17층부터 30 층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선웨이의 룸 타이프는 스튜디오와 one bedroom 그리고 suite, 이렇게 3가지입니다만 레이아웃에 따라서 스튜디오와 스위트 룸이 세분화되고 또 발코니 유무에 따라 나눠지고요. 가격도 다르겠죠. 가장 비싼 방은 투 베드룸 프리미어 스위트라고 합니다. 방 값이 20,100 링깃이라니까 달러로 환산하면 무려 4,530 불이 넘는 액수입니다.

제일 싼 방은 월 8800 링깃 ($1,985 정도) 되는 34.5 스케어 미터 슈피리어 스튜디오입니다. 그런데 이 8800 금액엔 Food and Beverage 크레딧, 800 링깃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한달에 180 달러 식대를 선납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시스트 리빙 즉 간병 서비스가 포함된 방에 입주하는 경우엔 방 세가 9600 링깃이라고 합니다. 서비스 fee 로 800 링깃이 추가된 걸로 봐도 되겠죠.

다양한 공용시설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미팅 룸에서 컴퓨터 룸, 라이브러리, 오락실 그리고 미용실까지 있더군요. 그뿐 아닙니다. 실내 소극장에다 카라오케 룸까지 있고 피트니스 시설도 훌륭했습니다.
식당도 화려합니다. 채광이 잘 되어서 아주 밝고 창 밖 경치도 시원해 보입니다. 풀도 그냥 풀이 아니라 인피니티 풀이더군요. 사이즈도 크고 내다 보이는 경치도 일품입니다. 웬만한 호텔 풀들하고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선웨이 생츄어리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병원이 바로 옆에 있다, 이걸 들어야 하겠더군요. 노후엔 아무래도 병원 신세 질 일이 잦을 텐데 병원이 넥스트 도어라니 마음이 든든해 지는 것 같지 않습니까?
시설도 좋아 보입니다.로비를 들러 봤는데 병원 특유의 음습한 분위기는 전혀 없고 잘 만들어진 리조트에라도 온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이렇게 소개해 드린 곳들 중 어디가 제일 마음에 드십니까? 저는 가격도 합리적이고 분위기 좋고 운영도 잘 되고 있는 것 같은 케어 리조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선웨이 생츄어리는 다 좋은데 가격대가 높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어디가 더 좋고 나쁜 지는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를 겁니다. 그러나 도시가 제공하는 편의성을 중히 여긴다면 선웨이 생츄어리에 마음이 끌릴 거고 약간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조용한 전원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케어 리조트를 선택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박현철 회계사 Tel.206-949-2867 e-mail: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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