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줄인다고 모기지 갚기 전 생각해 봐야 할 점들

모기지가 남아 있다면 은퇴하기 전에 갚는 아이디어 어떨까요. 나쁘지 않을 겁니다. 고정수입을 가지고 생활비를 쪼개 써야 하는 은퇴 생활에서 고정적으로 나가는 집값 페이먼트를 없앨 수 있다면 그만큼 여유가 생긴다 그런 뜻이 될 테니까요.

그러나 가지고 있는 모기지 이자율이 아주 낮다 그런 경우라면 갚아 버리는게 꼭 능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자율이 2-3% 대다 그렇다면 거의 공짜 수준의 머니 아닙니까? 그렇다면 모기지를 갚는 대신 채권을 사두는게 더 나을 지도 모릅니다.

요새처럼 이자율이 계속 올라간다면 이자소득을 훨씬 더 올릴 수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변동이자율 모기지를 갖고 있다면 얘기가 다릅니다. 모기지 이자율이 계속 올라갈 거고 그래서 월 페이먼트도 늘어나게 될 테니까요.

어쨌든 모기지를 갚는 걸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건 그만큼 엑스트라 돈이 있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그 엑스트라 머니는 어딘가 투자가 되어 있다 그런 뜻도 될 거고요. 캐쉬로 갖고 있을 사람들은 별로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주식이나 뮤츄얼펀드 아마 이런데 투자해 놓은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런 분들이 모기지를 페이오프 하겠다면 그렇게 투자해 놓은 걸 팔아야 한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요즘 주식시장 어떻습니까. 지난 두달 간 조금 반등을 하긴 했지만 S&P 지수는 아직도 17% 이상 그리고 나스닥은 거의 30% 가까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값이 이렇게 20% 이상 떨어졌다 그러면 베어마켓에 들어섰다 그렇게 얘기를 하죠. 지금 주식 시장이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값이 떨어졌을 때 판다는 거 좋은 아이디어일까요? 아닐 것 같습니다. 돈을 벌겠다면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야 하는데 지금 판다면 쌀 때 파는게 되니까요.

그리고 갖고 있는걸 팔아 버린다면 본인의 자산에서 투자자산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줄겠죠. 무슨 뜻이냐? Sequence of Return Risk 라고 해서 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놓치게 된다 그런 뜻입니다.

물론 그렇게 주식 비중을 줄이는게 나쁘다거나 비합리적인 결정이란 얘기는 아닙니다.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레벨은 사람마다 다 다른 법 이니까요. 주식이 떨어진다 그런 뉴스가 들릴 때마다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밤잠을 설치는 그런 분들에겐 주식 비중을 줄이는게 합리적인 결정일 겁니다.

어쨌든 모기지를 갚아 버린다면 집에 쌓인 에퀴티는 그만큼 늘어난다는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돈이 필요하다 그러면 이 에퀴티를 이용해서 돈을 찾아 쓸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은퇴를 한 다음 돈이 필요하게 되면 홈 에퀴티를 이용해서 돈을 꺼내 쓰겠다고 쉽게 생각했다간 큰 실망을 할 지도 모릅니다. 은행 쪽에서 요구하는 소득 증명, 이걸 맞추지 못해 에퀴티를 이용할 수가 없을 그런 가능성 때문입니다. 팔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도 돈이 필요해서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홈 에퀴티를 꺼내 쓸 계획을 갖고 있다면 은퇴 전에 홈에퀴티 라인오브크레딧 이런 걸 미리 신청해 갖고 확보해 놓는 걸 고려해 봐야 합니다. 아직 은퇴를 하지 않았으니까 그때는 소득을 증명하는 건 그리 어려운 얘기가 아닐 테니까요.

은퇴를 하기 전에 모기지를 갚는게 좋으냐 아니냐, 이건 전적으로 개인 선택의 문제입니다. 모기지 이자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리고 싶다 그러면 그만큼 위험부담을 더 져야 하는데 그건 사람마다 다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모기지를 일찍 갚는게 좋으냐? 이걸 계산기를 두드려 가지고 결정할 수 있는 문제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심사숙고 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지출 줄인다고 모기지 갚기 전 생각해 봐야 할 점들  |작성자 시원 톡톡

| 박현철 회계사 Tel.206-949-2867 e-mail: cpatalktalk@hcparkcpa.com 

글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