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회계사 – 뮤추얼펀드 커미션, 왜 이렇게 복잡할까?
뮤추얼펀드는 대부분 은행이나 증권 브로커 아니면 파이넨셜 어드바이저라고 부르는 intermediary 그러니까 중간 상인들을 통해 구입합니다. 그래서 뮤추얼펀드를 살 때는 커미션을 내야 한다, 이렇게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No Load 펀드들을 이용한다거나 아니면 401k 같은 직장 은퇴기금 그리고 fiduciary 의무를 지켜야 하는 RIA 들을 이용할 때는 커미션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상한 건 뮤추얼펀드 커미션, 이렇게 부르지 않고 대신 share 클래스 A, B, C, 이런 식으로 나눠 놓는게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share 클래스들이 뭔지 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No Load 펀드들을 산다면 이런 걸 알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No Load 란 이름 그대로 커미션이란 짐이 아예 없으니까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렇게 복잡하지는 않았습니다. 펀드들은 모두 클래스 A 하나만 제공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왜 B다 C다 해서 복잡하게 만들어 놨을까요. 그건 바로 No Load 펀드들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No Load 펀드 대신 커미션을 내는 펀드를 샀다면 사람들은 어떤 결과를 기대 할까요. 커미션까지 챙겼는데 아무래도 더 나은데 투자하지 않겠어? 그런 기대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일 가능성이 큽니다. 커미션을 낸다는건 투자한 돈에서 그만큼 돈이 깎이고 나서 투자가 된다는 뜻이니까 투자금이 자라나는 건 더딜 수 밖엔 없을 테니까요.사정을 아는 투자자들이라면 그래서 커미션을 내는 펀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Load Fund들이 자구책으로 내놓은게 바로 B 클래스, C 클래스 이런 것들입니다. 클래스 B와 C는 그럼 어떻게 A와 다를까요. 제일 큰 차이는 커미션을 내는 시기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클래스 B는 커미션을 돈을 뺄 때 냅니다만 클래스 C는 조금 특이합니다. 커미션을 투자가 되어있는 기간동안 나눠서 낸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펀드에 투자할 땐 커미션만 보고 해선 안됩니다. 커미션은 판매 수수료일 뿐이고 매니저가 펀드를 관리하는 비용은 별도로 또 차지가 되니까요.
관리 비용은 클래스 A가 제일 저렴합니다. B 는 A 보다는 높고 C보다는 낮습니다. A 의 관리비용이 제일 낮으니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클래스 A 로 전환이 된다면 좋을 겁니다.
다행히 B는 그렇게 전환이 되는게 일반적인데 C는 아무리 오래 갖고 있어도 전환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투자자들이 일찍 돈을 빼서 나가게 되면 회사의 이익이 줄어드니까 관리비용이라도 높게 책정해서 보전해 보겠다, 뭐 그래서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드는군요. 그리고 클래스 A에 많은 돈을 투자하면 Breakpoint라고 해서 커미션을 깎아주는게 보통입니다만B나 C를 살 때는 이런 혜택도 없습니다.
앞에서 말씀 드린 대로 401k나 RIA 들을 통해서 펀드 투자를 한다면 커미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럴 때는 R 클래스다 F 클래스다 해서 또 다른 share 클래스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R 클래스는 401(k)기금, F 클래스는 RIA 가 관리하는 기금에 적용되는데 펀드 회사들이 이런 클래스를 만든 건 법으로 커미션을 받을 수 없는 401(k) 나 RIA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이 클래스들에 투자했을 때 내는 관리비용도 A나 B 또는 C보다 훨씬 쌉니다.
이 외에도 클래스 D다 I 다 하는 것들도 있지만 이것들 모두 클래스 A 아니면 B나 C란 기본 구조에서 회사의 마케팅 목적에 따라 변화를 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share클래스 별로 위험도나 실적이 달라진다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DIY Investor들이라면 No Load펀드들을 이용하면 되니까 어떤 클래스를 골라야 하나 골머리를 앓아야 할 이유는 없겠죠. 물론 401k나 RIA들을 통해 펀드 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엔 아직 No Load 펀드는 없는 것 같습니다. No Load 란 이름을 달고 있는게 있긴 한데 일정 기간 이상 투자를 해야만 된다고 하니까 실제론 클래스 C 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뮤추얼펀드의 커미션 구조가 복잡한 건 그러니까 커미션과 수수료 적용 방식을 다르게 해서 No Load펀드들과 경쟁을 해보겠다 그런 뜻으로 만들어진 걸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뮤추얼펀드 커미션, 왜 이렇게 복잡할까? 작성자 시원 톡톡
글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