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회계사 – 비즈니스 플랜, 어떻게 하면 잘 쓸까

비즈니스 플랜 작성에 대한 문의가 있었습니다.니다. 세 건의 사업계획서 작성 상담 요청이 있었는데 이건 2000년대 중반 E2 신청이 한창일 때보다 더 많은 건수입니다.그런데 사업계획서 상담을 할 때마다 조금 답답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왜냐고요? 사업계획은 말 그대로 사업을 하고자 하는 분이 구상하고 있는 계획인데 회계사들이 몇자 긁적긁적해서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 듯 해서입니다.

물론 이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사업자가 필요해서 사업계획서를 만드는게 아니라 제3자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리스를 받으려는데 랜드로드가 요구한다든지 아니면 투자 유치를 하려는데 필요해서라든가 그런 케이스들이지요. E2가 한창 인기를 끌었을 때에는 이민국에 제출하려고 만들어 달라는 일도 많았습니다.

사업계획서를 한번도 써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사업계획서를 만들라고 하면 당혹스러울 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써야 할 지 감도 잡히지 않고 또 어떤 주어진 포멧에 맞춰 써야 하는 것 아닌가란 의문도 들고요. 그래서 사업계획서 작성을 대행하는 전문인을 찾는 것이라 봅니다. 사업계획서를 어떤 포멧에 맞춰서 작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즈니스 플랜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은 포멧에 상관없이 거의 비슷하니까요. 하지만 제품소개, 잠재시장 분석, 마케팅계획 등 상품과 시장에 대한 언급을 먼저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팔고자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무엇인지 또 시장 상황은 어떤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우리 회사를 마케팅할 것이고 경쟁자들과 어떻게 차별된 포지셔닝 할 것인지를 설명해 줘야 밑그림이 그려질 테니까요.

그 다음으로 사업계획서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은 인력계획과 자금계획입니다. 어떤 비즈니스든지 결국 사람들이 운영하는 것이니까 누가 어떤 일을 맡아서 하는지 그리고 필요한 인력을 어떻게 충원할 것인지 살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지 그리고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도 검토해 본다면 사업 시작 후 곤란한 경우를 당해도 당황해 하지 않겠지요.예상 수익을 숫자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업을 하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이익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까 얼마만큼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지요.

물론 용도에 따라 강조되는 부분이 달라지거나 첨삭되는 부분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무리없이 예상 수익까지 뽑아 낼 수 있다면 사업계획서 작성은 일단 마무리가 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그래서 딴 사람에게 비즈니스 플랜을 만들어 달라고 할 때는 자신의 구상을 잘 설명해 주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하고자 하는 비즈니스에 대해 본인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한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전문 용어나 그래프들로 도배를 했다고 해서 잘 만들어진 비즈니스 플랜이 되는게 아니라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사업 구상자 머리 속에 들어있는 계획이 읽는 사람에게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는데 중점을 둬야 합니다.

정리해 본다면 사업계획서에 (1) 사업 내용이 조리있게 설명되고 있고 (2) 여러가지 분석을 통해 사업의 타당성을 설명할 수 있고 (3) 제출 목적에 따라 강조하고자 하는 내용이 부각되고 있다면 그 계획서는 잘 쓰여졌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가 읽더라도 “아, 이 사람이 이렇게 저렇게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는구나. 그리고 그 계획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그게 잘 만들어진 계획서란 얘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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