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회계사 – 아는 것이 힘이다.
공포 마케팅이란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두려움을 자극해서 자신들이 팔고자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도록 하려는 판매전략입니다. 보통 입시학원, 보험업계 또는 건강 관련 기관이나 판매자들이 즐겨 사용합니다.
“미싱 돌릴래 미팅 할래”란 구호로 수험생들을 독려(?)했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학원가의 얘기도 전설적 공포 마케팅의 하나입니다. 죽으면 정부가 재산을 다 가져 간다더라는 얘기 또한 공포 마케팅을 통해 퍼진 얘기 같습니다.
어렵게 평생 모은 재산을 정부가 가져 갈 수도 있다니 부쩍 겁이 납니다. 하지만 사망한 시민의 재산을 정부가 마음대로 가져가는 그런 몰상식한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적어도 민주주의, 시장경제 사회에선 말입니다. 아마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은 상속법에 따라 망자의 재산이 나눠지는 것을 감독하는 프로베이트, 즉 상속법원 때문에 나온 것으로 짐작됩니다.
제대로 작정된 유언장이 있고 또 유언장 내용에 이의를 다는 자가 없는 한 상속법원은 망자의 뜻에 따라 유산을 나눠 줍니다. 유언장이 없는 경우에는 상속법에 정해진 순위와 배분율에 따라 집행을 합니다.
그러니까 상속법원은 정부가 재산권을 지켜주는 또다른 법적 장치인 셈입니다. 망자가 남긴 유산을 정부가 홀랑 집어 삼키는 그런 제도는 아니란 뜻 입니다.
공포 마케팅 애용자가 꼭 비지니스 관련된 사람들 만은 아닙니다. 종교인들도 즐겨 쓰고 정치인들도 즐겨 씁니다. 지옥 얘기를 강조하는 종교인이나 이민 폐해를 강조하는 트럼프를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공포 마케팅인 것 같긴 한데 그냥 무시하고 넘기기엔 조금 찜찜합니다. 무심코 넘겼다가 만에 하나 불이익을 당하면 어쩍합니까.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두려움을 없애면 됩니다. 두려움을 없애려면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포 마케팅 메시지가 사실인지 아닌지 살펴 볼 수 있다면 두려움은 자연스레 없어집니다. 불필요하게 돈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도 막을 수 있습니다.
소설, ‘상록수’에서 심훈 선생은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를 부르짖습니다. 포커스가 바뀌긴 했지만 이 호소는 21세기 초반 요즘 세상에서도 적용되는 슬로건입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에서 더욱 필요한 지도 모릅니다. 빅데이타,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등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상품들이 우리 주머니를 노리고 있으니까요.
물론 홀로 배워가면서 모든 걸 다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이해가 되고 유용하게 쓸 수가 있습니다. 그 누군가란 집안의 젊은이들일 수도 있고 아니면 믿을 만한 주위 친지들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없다면 어떡할까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비용은 좀 들겠지만 불필요한 두려움에 떨어야 할 일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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