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시큐리티 연금 늘리는 방법들

이번 금요일, 8월 14일은 미국 소셜 시큐리티가 80회 생일을 맞는 날입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사회안전보장법안’ 에 서명함으로써 법으로 확정된게 벌써 80년전 일입니다. 처음 출발할 때에는 은퇴 혜택만 제공했지만 그 후 여러차례 법이 개정되면서 가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경제적 고통을 받는 미망인이나 미성년 자녀, 그리고 신체 장애로 일을 못할 경우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끔 확장되었습니다.

요즘와서는 소셜시큐리티가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사회안전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소셜시큐리티가 왜 필요하냐면서 시비를 거는 간 큰 정치인은 없습니다만 이 법이 제정될 당시만 해도 사정은 아주 달랐습니다. 미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려고 하느냐는 공화당 우파 쪽의 반발이 거셌다고 합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복지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미국 소셜시큐리티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소셜시큐리티가 사회안전망을 제공하긴 하지만 이것만을 가지고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은퇴생활이 보장되느냐, 그건 아닙니다. 절대로 충분치 않습니다. 미국인의 평균 소셜시큐리티 수령액은 월 $1,300정도에 불과하고 지난 35년 동안 소셜시큐리티 세금을 최대로 냈다 하더라도 한달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2,663 (2015년 현재)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기본적인 생활이야 가능하겠지만 필요한 생활자금을 전부 충당하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부부가 모두 일을 하면서 소셜시큐리티 세금을 꼬박꼬박 내왔다면 소셜시큐리티 수령액을 늘리는 방법들이 있기도 합니다. 본인의 소득을 기반으로 소셜시큐리티를 받는 대신 배우자 자격으로도 연금을 신청할 수 있고 정상 은퇴연령보다 늦게 연금을 받는다면 매년 8% 씩 수혜액수가 늘어 나니까 바로 이 조항들을 이용해서 자신의 상황에 유리하도록 수령자격 신분을 바꾸거나 연금 수령시기를 조절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정상 은퇴연령 시 받을 수 있는 소셜시큐리티 연금액수가 남편은 $2,400 이고 부인은 $1,100 이라고 가정을 해보지요. 일반적으로 이 부부가 받을 수 있는 연금은 최대 $3,500이라고 알고 있지만 배우자 연금을 받으면서 본인의 연금 수령 시기를 조정한다면 수령액수를 늘리는게 가능합니다. 부인되시는 분이 본인 몫이 아니라 배우자 신분으로 받는다면 남편 연금의 50%를 받을 수 있으니까 $1,100 이 아니라 $1,200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File & Suspend”, 즉 일단 신청은 하지만 연금 수령은 미루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부인 앞으로 $1,200이 나오고 70세가 되어서는 $3,168 ($2,400 x 132%)을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월 수령액이 $4,368로 늘어납니다. 물론 70세가 되기전 4년간 매월 받을 수 있었던 $2,400은 못 받으니까 손해가 아니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이익이 될 것입니다.

정상 은퇴연령이 되었을 때 본인들의 몫이 아니라 배우자 몫으로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남편은 부인 몫 $1,100의 50%인 $550, 그리고 부인은 남편 몫 $2,400의 50%인 $1,200을 받게 됩니다. 그러다가 70세가 되면 남편은 자신의 몫 $2,400이 연 8%씩 늘어난 금액, $3,168을 받고 부인은 배우자 신분으로 받을 수 있는 $1,200을 받는 것이지요.

마지막 방법은 정상 은퇴연령이 되었을 때 부인만 배우자 자격으로 월 $1,200 씩 연금을 받고 70세가 되면 본인 몫의 연금을 ($1,100x 132% = $1,452) 신청하고 남편도 자신 몫의 연금, $3,168을 받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위 어느 방법보다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평균 수명만큼 산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부부 중 어느 한 쪽이라도 일찍 세상을 떠난다면 전체 수령액이 오히려 줄어든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은퇴를 한 뒤 다른 수입원이 없는데도 연금수령을 미루는 것도 현명한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내일 잘 먹겠다고 오늘 당장 쫄쫄 굶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어떤 방법을 선택하던지 사전에 자신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유리한 방법을 찾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