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과 체질에 관하여 (4)
무의식 영역에서의 태도(attitude)-기능(function)
융이 설명하고 있는 성격 유형은 의식(consciousness)에서의 기능과 태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앞에서 살펴본 바처럼 우월한 태도-기능의 조합은 외향적 사고, 내향적 사고, 외향적 감정, 내향적 감정, 외향적 감각, 내향적 감각, 외향적 직관, 내향적 직관의 8가지가 가능하고 이것이 융의 성격 유형분류입니다. 이에 더해서, 융 학파 분석가인 존 비비는 융의 유형 분류를 무의식 영역까지 보완하여 구체화하였습니다. 그는 무의식 내의 성격적 분화에 대한 질문을 심화하였는데, 만약 의식에서 발달한 네 가지 태도-기능만을 고려하고 다룬다면 의식의 그림자로서 무의식에서 분화된 태도와 기능들은 계속 다루지 못한 채로 남게 되어 의식이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의식에서 발달되고 선호되는 특정 태도-기능은 그 의식적 에너지에 상응하여 상대적으로 억압되거나 반대되는 무의식적 영향력을 형성합니다. 예로서 외향적 직관이 의식에서 발달되고 우세해지면 무의식적으로는 내향성과 직관의 요소를 억압하거나 선호되지 않는 상태로 두게 됨으로써 원시적이고 충동적, 혹은 방어적 특성이 강화됩니다. 의식에서의 외향성은 그 발달과 치우침의 정도에 따라 무의식화 되는 영역에 내향성의 에너지를 억압하거나 원시성을 강화시키게 되는데, 이는 전체 정신이 에너지 균형을 이루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융은 우월한 기능만이 강화되는 것은 정신의 전체성에 해를 끼치며, 내적 분열을 초래한다고 쓰고 있으며, 이는 어느 성격 유형의 경우에도 자아를 일방적으로 강화하게 되어 인격의 통합 과정인 개인화 과정(individuation)에서 멀어지게 한다고 보았습니다.
우리가 의식과 무의식간의 구분을 하고 있으나 의식과 무의식이 단순한 경계로 구분되는 것이 아닌 만큼 상대적으로 특정 정신 기능이나 태도가 더 자연스럽고 유능하게 사용이 되고 쉽게 의식되는지, 아니면 역으로 부자연스럽고 어색하거나 돌연히 강력하게 사용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더 무의식적인 기능인지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우월한 기능으로 갈수록 보다 자연스럽고 쉽게 의식화되며 반대로 더 낮은 단계의 열등 기능을 향할수록 보다 의식화되지 않은 채로 심리적 에너지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의식적이며 보다 발달된 기능일수록, 즉 제일 우월한 기능에 가까워질수록 자아 동조적(ego-syntonic) 특성을 갖는데, 이는 자아(ego)가 스스로에 대해 인식하고 믿고 있는 내용들과 통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보다 무의식적인 기능들일수록, 낮은 단계의 열등 기능으로 갈수록 자아(ego)의 세계에서 보면 상충되고 갈등을 일으키는 자아 이질적(ego-dystonic) 특성을 지닙니다. 의식의 자아가 생각하고 믿는,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개념과 경험에 반하는 요소들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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