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과 체질에 관하여 (1)

서양의 성격심리학의 토대가 되는 임상적 이론이 칼 구스타프 융(C. G. Jung)의 성격유형론이라면 한의학(韓醫學)에서 성격론을 다루고 있는 것은 이제마의 사상의학(四象醫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연재 칼럼에서 융의 성격심리학이 다루는 8가지 성격유형들과 사상인(四象人)의 성격 유형에 관한 내용을 비교하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융이 말하는 태도 유형(attitude-types): 외향성, 내향성

 융이 말하는 태도란 리비도(libido) 즉, 정신적 에너지(psychic energy)의 방향성과 관계성을 말하는데, 정신적 에너지가 외부 대상(object)이나 외적 현상을 향하고 관련되는가, 자신으로서의 주체(subject) 나 내적 현상을 향하고 관련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외향성인 경우 객관적인 조건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며 외부 현실 중심으로 살아간다면 내향성의 경우는 객관적 대상이나 자료가 아닌 주관적인 요소들, 내면 현실이 삶의 주요한 결정적 인자가 되는 것입니다. 

융은 이 심리적 태도의 구분이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개체 종의 적응성에 기반한다고 보았습니다. 증식률이 높은 종들은 방어가 낮고 짧은 생존기간을 보이는 바, 그 개체 활동은 보다 외부로 활발하게 표현됩니다. 즉, 외향성을 띱니다. 증식률이 낮은 종들은 다양한 방어체계를 갖추게 되며 그 개체 활동성은 훨씬 보호 중심적으로 내부를 향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내향성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생물학적인 개체 종들의 적응성의 특성은 인간에게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으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 경향성을 드러낸다고 융은 이해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융은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이어지는 축을 놓고 서로 정신적 에너지가 균형을 이루려 한다고 말합니다. 의식의 영역에서 특정하게 외향성이나 내향성의 태도가 강하면 무의식의 영역에서는 이러한 의식의 태도를 보상하는 각각의 내향성과 외향성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우 내향성인 사람이 현실에 적응하기 힘들어하고 직업이나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피하려 들고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극단성을 보이다가, 어느 단계에 이르러 외부 상황에 몰두하면서 강박적으로 통제하려고 드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의식의 편향적 내향성과 이를 과보상하는 무의식의 외향적인 에너지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의식과 무의식이 온전하게 서로를 반영하고 보완하는, 정신의 전체성이 융 분석심리학을 관통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다음번에는 융이 말한 기능 유형(사고, 감정, 감각, 직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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