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사례 분석 1

“늘 하던 미팅이었는데 그날 아침에는 갑자기 도저히 갈 수가 없었어요. 아침에 미팅을 가려고 준비하는데 갑자기 겁이 덜컥 나면서 식은땀이 나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어요. 넥타이가 꽉 조였나 싶어서 풀었는데도 숨이 더 가빠졌어요.”

처음 저를 찾아왔을 때 이미 영훈 씨는 일반 내과, 심장 내과, 정신과, 한의원을 거치며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무척이나 지쳐 보였고 제게 오는 것도 많이 두려웠고 애를 써서 간신히 왔노라고 했습니다. 제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냐고 묻자, 영훈 씨는 공황발작이 찾아온 날 아침을 그렇게 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훈 씨는 40대 후반의 영화제작자로  과거 십여 년간 여러 편의 영화제작을 성공적으로 해내면서 사업체를 크게 확장시킨 분이었습니다. 규모가 커지면서 친구와 함께 사업체를 운영하게 되었고 직원들의 숫자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또 영화제작과 관련해 투자, 캐스팅, 제작 분야의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고 국내외로 여행하는 날이 잦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성격이 원래 밝고 신앙심도 깊어서 이런 상황이 나한테 생길 거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일도 무척 재미있었고 제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긍정적인 면만 이야기하는 영훈 씨에게, 저는 좋은 일이 많았지만 그런 만큼 힘든 일도 있지 않았겠냐고 물었습니다. 그제야 영훈 씨는 동업자였던 친구가 회사 돈을 횡령한 사실을 알게 된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친구를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할 만큼 신뢰가 컸던 터라 자신이 발견하게 된 사실을 스스로 믿을 수 없는 나날이 길었고 고통이 컸다고 했습니다. 결국 회사 재정에 큰 타격이 올 수 있는 상황이 와서야 그 친구를 불러 모든 증거를 내놓고 격하게 심정을 토로한 후에 관계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일은 이미 일 년도 더 지난 일입니다. 다 정리가 되었어요. 그 일 때문에 제가 지금 공황장애를 겪는 건 아니겠지요?”

물론 영훈 씨의 공황장애가 그 사건으로 인해서만 발생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그 충격이 핵심적인 자극이 된 것은 틀림없었습니다. 또 의식에서 느끼는 충격이 가시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상담의 초기인지라 저는 영훈 씨에게 충격이 되었던 상황에 대해 더 질문하지 않고 현재의 심리적 육체적 상태를 물어보았습니다.

“잠은 수면제를 먹어야 잘 수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아니 사실 일어나는 것이 겁이 납니다. 일어나면 결국 회사에 가서 직원들이 일을 잘 진행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미팅을 해야 하는데 그런 일들이 너무 엄청난 것으로 느껴집니다. 예전에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일을 할 수 있었는지 믿을 수가 없어요… 지금은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불속에 계속 웅크리고 있어요. 일어나서 다리를 침대 밑으로 내리려고 하면 식은 땀이 쭉 나고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머리가 하얘지고 일어설 수가 없어요. 그래서 하루 종일, 그것도 며칠씩 누워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회사요? 제가 거의 안 나가니까 직원들이 적응을 했는지 알아서 처리하고 저한테 컨펌만 받습니다. 제가 아프다고 수근거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회사 가기가 힘듭니다. 회사에 나가서 갑자기 숨이 가빠지고 쓰러질까 봐 겁이 나요. 직원들이 본다고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공항장애 사례 분석은  다음주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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