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게 배운 사랑

어머니에게 배운 사랑

이마엔, 주름살이 하나 둘씩 늘어만 가고 곱디 곱던 손이 거칠어지신 어머니, 자라나는 자식의 앞날에 마음 졸이는 어머니들의 마음, 자식들 장내를 위하여 굿은 일도 마다 않으시고 자식 위한 한평생, 밑 거름이 되어주신 한 없는 어머니의 사랑, 그 어머니의 사랑을 우리 자식들은 얼마나 깨달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까?, 연 푸른 가슴을 가진 개구쟁이들과 행복을 가꾸시던 어머니, 5월은 가정의 달.

오월이면 무엇보다도 겨울내 많은 시련을 겪는 나무가 생각난다. 그 것은 다름아닌 “소나무”. 사시 사철 한결같이 푸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서, 한 없으신 사랑과 희생으로 그늘이 되어 주시던 어머니, “소나무는 그래서 일까 모든 나무의 어머니요 어른이라 불리어지는가 보다. 당신은 분명 고마운 소나무처럼 마음으로 담아보고 또, 그려보아도 잊을 수 없는 나의 어머니. 당신의 그늘에서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는가 보다.

이제는 잊혀져 사라져간 보릿고개
이제는 잊혀져 사라져간 보릿고개 시절처럼 어머니의 사랑도 잊혀져 간 것은 아닐까, 진정한 효의 의미는 무엇이며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 자식이 자식답게 행동한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날 자식들에게 생활 속에서 효를 심어 주셨던 어머니.

할머님의 거동이 불편해 지시자, 어머니는 할머니를 등에 업고 외출하시는 것을 즐거운 일과 중 하나로 여기 시던 어머니. 연로하신 나이였음에도 그 일을 당신의 건장한 아들에게 부탁하는 법이 없으셨다. 용돈을 정기 적으로 드리는 일도 잊지 않으셨다. 할머니를 등에 업고 할머니 친구 댁을 찾아가는 날이면 친구 분들과 소일 하시면서 잡수실 간식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으셨다.

그것은 사랑과 공경의 모습을 몸소 보여 주신 것은 아니었을까, 어머니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시도록 하려는 어머니의 마음, 이미 거동이 불편하신 당신의 어머니가 무료하고 적적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하려는 세심한 염려와 보살핌이었을 것이다.

모두 세상을 떠나가셨지만, 지금도 귀 전에 들려오던 한 마디 “자녀가 자녀답다는 것, 그것은 너무 당연한 일 아니냐?”라고 하시던 말씀과 아울러 사랑에서 출발하지 않은 모든 의무는 짜증스러운 것이 되며, 사랑 없는 책임은 난폭하며, 사랑 없는 친절은 간사할 뿐이라며 언제나 주님이 보여 주신 사랑, 그 사랑을 생활 속에서 노력하시던 모습이 마음에 그려진다.

보모가 없는 사회로 가는 길
효부에게서 효자가 난다고 했던가.파평윤씨 문중에 태어난 한학자이시며 농사꾼이었던 할아버지는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신 후 돌아가시고 나서 제사로 받드는 효보다는 살아 계실 때 맛있는 음식으로 봉양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효라고 말씀 하시고 몸으로 실천하셨다. 그래서 제사 때마다 문중 의 모든 친지 어른을 모셔와 정성껏 대접 하셨나 보다.

“내가 할머니의 십 분의 일만큼만 했어도 지금보다 나은 일꾼이 되었을 것” 이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니에게 나는 효도 운동의 모든 이론을 배웠다. 효도는 공동체의 실핏줄, 지금 우리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없는 사회로 가는 길 위에 있다고 어느 사회학자는 탄식했다.

아버지의 권위를 인정하며 자란 사람과 아버지의 권위를 모르고 자란 사람은 큰 차이가 있다. 아버지는 질서요 법이요 규칙이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하고 직장에서는 상사가 그러하다. 그러나 순종이나 공경을 배우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세상의 모든 권위와 규칙에 저항하는 인격이 된다. 효심이 사라진 사회는 불신과 범죄가 가득하다. 효도는 공동체의 실핏줄과 같다. 형제애의 뿌리도 부부의 사랑도 효에 있다. 효도하는 가운데 훌륭한 자녀 교육이 이루어진다. 부모는 구석방에 꼼짝 못하게 가두어 놓고 자식 잘되라고 정성을 바치는 것은 헛일이다. 내가 부모님께 효도할 때 비로소 자식이 내 말을 듣게 된다.

효가 바로 서야 가정 질서와 사회 질서가 바로 선다.
성경에서도 효는 장수와 축복이 약속된 첫 계명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효는 구체적이고 세밀해야 한다 공자의 제자 자유가 스승께 물었다. “스승님, 효란 무엇입니까?”공자가 대답하길“효란 봉양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쯤은 짐승도 할 수 있다. 효란 공경하는 것이다.”용돈만 드린다고 효가 아니다. 자주 찾아 뵙고 부모 앞에서 표정을 밝게 하고 매사에 궁금증을 갖지 않도록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무능력과 멸시 감을 느끼는 부모에게 매사를 자주 여쭙는 것은 그분들의 가치와 능력을 인정해 드리는 큰 효이다.

자식 사랑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다.
어머니 모습에서 우리 자식들은 얼마나 큰 사랑의 빚을 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기억 없는 네 살 이전부터 먹을 것, 입을 것, 교육시킬 것으로 밤낮 노심초사하신 어머니의 사랑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다. 이마에 주름이 늘고 곱던 손이 거칠어져도 성장하는 자식의 거름 이 된 것으로 보람을 느끼는 한없는 어머니의 사랑을 우리 자식들은 얼마나 깨닫고 있을까.

망나니 짓을 하다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자식을 둔 사람이 있었다. 퇴학 통보를 받고 학교로 뛰어간 어머니 교무실 문을 열고 교감 선생님이 있은 책상까지 무릎으로 기어가며 이번 한번만 봐달라고 사정을 했다. 교감 선생님의 다리를 붙들고 고개 숙이며 사정하던 어머니 마음이 어떠했을까. 우리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받은 사랑에 대한 공경은 마땅하건만 늙고 병든 부모님들이 외면당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