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나의 해석

나의 인생, 나의 해석

장미가 아무리 아름답다 할지라도 때가 되면 꽃잎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가시만 남아 있는 장미를 보면서 그것을 꺾어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사람이라는 나무도 한때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만 때로는 보기 흉한 가시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계절의 순환과도 같이 인생에게 미치는 섭리에 의해서 사람들의 눈에 그렇게 비춰지는 것뿐이랍니다, 다만 어떤 사람은 평생을 가시만 나타날 수도 있고 아름다운 꽃이 지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눈에 가시만 보인다 해서 가시 나무로 볼 사람은 없을 것이니까요.

[가시를 보면서 장미를 보세요]

가시를 보면서도 장미를 알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은 자신도 계절의 변화를 거치며 앙상하게 가시만 있어 본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6월과 자연의 아름다운 꽃이 한창인 사람은 보기 흉한 가시를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그들이 이해 한다고 하는 것은 자기를 과장하는 것에 불과하지요.

지금 가시만 있습니까? 가시를 보고 슬퍼하지 마세요, 다음 해에 필 꽃을 바라는 것과 같이 영혼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과정인 것입니다, 가시만 앙상한 장미 나무에서 꽃을 보는 것과 같이 아름다운 영혼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눈을 뜨는 것이랍니다,

[크게 웃어 보세요!]

아름다운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깊은 호수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눈은 마음의 창(窓)”이라고도 하잖아요, 눈이 혀보다 더 웅변적이라고 얘기해 왔듯이 사람의 인상과 분위기를 결정하는데 있어 눈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이니까요.

비록, 오늘은 분노로 가득 차나 내일은 소리 내어 크게 웃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허무해도 내일은 희망이 푸른 날개를 퍼덕이며 찾아 올지도 모릅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오늘은 내 주머니가 비록 초라할지라도 내일은 가득 찰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날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내일은 날 찾아주는 사람들로 차고 넘칠지도 모르니까요.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비방을 해도, 자신의 일이 옳다면 결코 주눅 들거나 멈추지 마십시오,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당신에게 주어진 영광에 대해 시샘 하거나 따돌릴지라도 당신의 노력으로 이룬 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더욱 더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랍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내 마음 같이 믿었던 사람이 어느 순간 등을 돌리고 떠나갈지도 모른다 하여도. 진실로 당신이 그를 이해한다면 그를 사랑으로 용서하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야멸차게 물러서지 마십시오. 내일은 당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지도 모르니까요. 있는 그대로를 믿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여보세요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어제는 오늘을 몰랐던 것처럼 내일도 잘 알 수 없지만, 삶은 늘 그렇게 지내왔고 그래서 미래는 언제나 신비롭고 영롱하니까요.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오늘 하늘은 맑고 푸르지만 내일은 그 하늘을 영원히 못 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당신에게 주어진 일에 묵묵히 정성을 다해보세요,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삶이 고뇌(苦惱)라 했나요?]

산다는 게 힘들다고 삶을 중도에 포기할 수 없잖아요. 햇볕이 있어야 초록 나무를 볼 수 있으니까요, 잔잔히 불어 주는 바람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꿈을 가질 수 있는 게 바로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나 자신만 사는 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나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입니다, 주어진 일에 성실함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또 어디 있을런지요, 때론 내가 하는 일에 실증을 느낄 때도 있지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겠지만 우리는 쉽게 버릴 수 없음을 아니까요,

[슬퍼하지 마세요!]
까만 조가비가 수많은 세월 동안 파도에 씻기어 하얀 조가비가 되는 것처럼 자꾸만 다듬어 마침내 맑음을 이루십시오. 맑음이 되려면 먼저 최초의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가치관이 분명하고 그에 따르는 품행이 명백한 사람은 어느 경우든 자신을 되찾기 마련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자기를 잃지 않는 사람 그리하여 언제 어디서나 의젓한 사람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바닷가의 수많은 모래알 중에서도 그저 딩굴며 씻기며 고요하게 나를 지켜낸 조가비처럼 바로 내 안의 주인이 되는 것 입니다. 지금 가시만 있습니까? 가시를 보고 슬퍼하지 마세요 날마다 미움 없는 하루 속으로 그렇게 곱게곱게 씻겨 가십시오.

[기억하세요]

누구든지 삶에 대하여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여겨 보세요. 포기하는 삶을 살지 말고 절대 좌절치 말고, 한 번 더 일어나 걸어간다면 예전에 큰 물건이 아닐지라도 작은 꿈 상자로 만족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이란 누구나 각자 해석한 만큼의 생을 살아갑니다. 해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전적 정의에 만족하지 말고 그 반대어도 함께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행복의 이면에 불행이 있고, 불행의 이면에 행복이 있다지요. 마찬가지로. 풍요의 뒷면을 들추면 반드시 빈곤이 있고, 빈곤의 뒷면에는 우리가 찾지 못한 풍요가 숨어 있으니까요. 일어나 6월의 하늘을 보세요. 저 넓고 푸른 하늘은 우리를 지켜 줄 태니까요,

[칼럼리스트 윤상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