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Arthritis)에 대한 질문들

관절염(Arthritis)에 대한 질문들

지난 칼럼에 이어 오늘은 관절염(Arthritis)에 관해 궁금해 하시는 질문들에 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Q : 퇴행성 관절염은 왜 생기나요?

A :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은 밝혀진 바가 미미하나 역학조사에 의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1) 고령의 나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나이가 많아지면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나이가 들어 관절 물렁뼈가 닳아서 생기는 병”이라는 말로 퇴행성 관절염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퇴행성 변화가 미미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2) 유전
퇴행성 관절염의 가장 흔한 소견 중의 하나가 손가락 끝마디가 튀어나오고 굽어지는 증상입니다. 이것을 의학 용어로 ‘헤버덴 결절’이라고 부르는데 재미있는 것은 헤버덴 결절을 가진 환자의 여자 형제나 어머니를 보면 역시 손가락이 튀어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퇴행성 관절염이 단순이 나이가 많아서 생기는 병이 아닌 유전적 소인을 다분히 가지고 있는 질환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3) 외상
50세 이전에는 드문 질환이지만 예외가 있는데 그것은 관절에 외상을 입었던 환자의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도 심한 퇴행성 관절염이 올 수 있습니다. 좋은 예로 시합 도중 무릎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은 축구선수가 적절한 치료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바로 관절 연골이 손상되게 됩니다. 또한, 직접적으로 다치지는 않더라도 농구선수나 배구 선수같이 많은 점프를 계속적으로 하게 되면 무릎이나 척추에 무리를 주어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게 됩니다. 이것은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이 인대나 근육 등 관절 주변 조직의 정상적인 움직임과 조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는 증거입니다.

4) 비만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을 갖는 사람보다 퇴행성 관절염에 잘 걸리고 진행 속도도 빠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기 전 20대나 30대 때 비만이었던 사람들에서 나이가 들어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이 높다는 보고는 비만에 의한 관절에의 부담 증가가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체중을 줄이는 경우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 위험이 낮아 진다는 것은 사람과 동물 실험에서 모두 입증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5 킬로그램 정도만 감량해도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은 반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Q : 류마티스 관절염은 왜 생기나요?

A : 류마티스 관절염이 왜 생기는 지에 대한 정확한 대답은 아직 없습니다. 그것은 원인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많은 연구 결과에서 다음과 같은 원인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1) 유전
류마티스 관절염은 유전되는 성향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유전이 전부가 아닌 것은 유전자가 같은 일란성 쌍둥이 중 한 명이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렸다고 해서 다른 한명에서도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들은 몇가지 밝혀진 것이 있지만 이것 역시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 유전자를 가진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할 확율이 유전자가 없는 사람보다 조금 높아진다는 의미이지 실제로는 그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절대 다수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 균 감염
류마티스 관절염이 선진국에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는 보고에서 생활 수준이 낮은 곳에서 빈발하는 어떤 종류의 세균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 추측을 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가 원인균이 된다는 보고도 나온 바 있지만 그것을 모든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다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고 여겨지는 바이러스 혹은 세균의 종류는 많지만 아직까지 그것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3) 임신과 출산
젊은 여성 환자들 중 출산 직후 류마티그 관절염이 생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임신을 하게 되면 관절염이 낫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관절염의 활성과 성 호르몬 분비가 밀접한 관계를 갖은 증거로 볼 수 있지만 어떤 학자들은 아기의 세포가 뱃속에서 엄마 피속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엄마의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Q : 류마티스 관절염은 정말 불치병인가요?

A :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과는 매우 다양해서 20%정도는 약 먹고 몇 달 고생하면 병이 나아 다시는 재발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를 ‘완치’라고 부르지만 불행히도 이런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20%정도의 환자들은 병이 나았다가 몇 년 있으면 다시 돌아오고 다시 낫고 하는 경과를 밟습니다. 하지만 이런 환자들은 관절의 파괴가 거의 없고 기능 장해도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경한 경과를 밟는 환자들은 대개 처음 염증이 생긴 관절 수가 2-3군데 정도로 매우 적은 경우, 류마티스 인자 음성, 급성으로 관절통이 시작된 경우가 많습니다. 나머지 60%정도의 환자들은 경과가 매우 긴 만성 관절염으로 갑니다. 약을 쓰는 경우 증상은 호전이 되지만 그래도 병을 앓기 전의 정상 상태로는 돌아가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런 경우 치료의 목표는 병의 ‘완치’보다는 ‘기능 보존과 환자의 만족도 최대화’에 두게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대다수는 긴 질병 경과를 갖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현실의 토대 위에서 새로운 생활방식으로 적응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완치’에 집착을 한 나머지 주변의 사이비 의료정보에 정신없이 휩쓸려 가산을 탕진하고 몸 상태가 더 나빠지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Q : 신체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되나요?

A : 만약 관절이 아프지 않다면 일단 결과를 잊어 버리시기 바랍니다. 류마티스 인자는 혈액 속의 면역 글로블린과 반응하는 항체를 검출하는 방법으로 측정하는데 정상인의 10%에서도 양성으로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것을 의학용어로는 ‘위양성’즉 가짜 양성이라고 부릅니다. 병이 없는데도 검사에서는 이처럼 나오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그리고 감염이 되거나 다른 종류의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인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시간이 지나가면서 관절염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이러도 관절염이 생기기 않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 그리고 검사 당시 증상이 없었다면 검사 양성만으로는 의미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Q : 무릎에서 자꾸 소리가 나는데 퇴행성 관절염인가요?

A :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면 무릎에서 소리가 날 수 있는데 이것을 의학용어로 ‘염발음’이라고 합니다. 염발음은 매끄러워야 할 물렁뼈의 표면이 우둘우둘하게 거칠어지면서 거친 표면끼리 마찰이 생겨 나오게 됩니다. 무릎에서 간혹 딱딱 소리가 날 때가 있습니다. 관절이 아프면서 이렇게 소리가 나는 경우 물론 관절염일 가능성도 있지만 퇴행성 관절염의 소견과는 맞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오히려 무릎 안의 인대나 다른 연조직의 손상 때문에 소리가 날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무릎도 아프지 않고 단지 소리만 나는 경우라면 정상인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연세척추병원 이종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