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껌값하는 껌씹기의 힘

우리가 흔히들 매우 싼 물건값을 가리켜 “껌값”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하지만, 지금의 껌(Chewing Gum)은 단순한 기호품의 개념을 넘어서서 충치를 예방하는 ‘자일리톨 껌”, 담배를 끊을 때 도움을 주는 “금연껌”을 비롯하여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다이어트 껌”까지 그 종류와 기능도 다양하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가격도 많이 올라, 더이상 ‘껌값’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껌을 씹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소소한 효과들이 하나 둘씩 검증되면서, 단순한 기호 식품으로서의 껌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 값진 기능을 하는 껌으로서 재조명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칼럼에서는 제대로 제값을 하는 ‘껌’과 그에 따른 저작 작용의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대장암 수술 후 ‘껌’을 씹으면 회복이 빨라진다.
최근에 대장암 환자가 장 절제술을 받은 뒤 껌을 씹으면 회복이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동아대학교 간호학과 이은남 교수팀은 대장암으로 장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하루 3번 10분씩 껌을 씹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껍을 씹지않게 한 후 가스배출 시간과 배변 시간을 통해 알아본 결과, 껌을 씹은 환자들이 씹지 않은 환자들보다 장 회복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대장암 환자가 수술 직후에 장운동이 원활하지 않아서 복부팽만감, 구역질 때문에 고생이 많고 이에 따른 입원기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데, 껌을 씹으면 미주신경(뇌로부터의 운동과 지각의 정보를 직접 폐, 후두, 심장, 위, 식도 등에 전달하는 12개의 뇌신경 중 하나)을 자극해 위장 기능을 돕는 호르몬과 소화액이 분비되고 장의 움직임도 증가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 시험 직전 5분간 껌을 씹으면 성적이 쑥쑥!
또한, 미국 세인트로렌스 대학 심리학과 서지 오나이퍼 교수의 연구팀은 학생 참가자들을 세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에게는 시험 직전 5분간, 다른 집단에는 시험 치르는 동안만 내내 껌을 씹게 하고 나머지 집단은 아예 씹지 않게 하고, 모두에게 분별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검사하는 인지적 과제를 풀게 한 결과, 시험 치르기 전 5분간 껌을 씹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시험점수가 높았다고 합니다.

이는 씹는 운동 (저작 작용)이 뇌를 활성화하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껌을 씹어서 저작 작용을 함으로서 뇌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는시험 시작 후 약 20분 정도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도 어떤 종류든 신체 활동을 하면 인지 능력 시험의 성적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었지만, 이번 연구는 신체 활동을 약간만 해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시험 도중에 껌을 씹는 것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는 우리가 껌을 씹으면서 동시에 생산적인 사고를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3. 씹어라! 그러면 우리 몸이 좋아진다!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껌을 씹는 저작작용을 통해 수술의 회복을 높이고, 시험 성적이 좋아지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 이전에도, 음식물을 꼭꼭 잘 씹는 ‘저작작용’만으로도 우리의 몸은 매우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습니다. 올바른 씹기는 우리의 소화를 돕는 것은 물론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호르몬을 잘 생성되도록 하며, 다이어트와 치매 예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매일매일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행위이기에 쉽게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의 ‘씹는 힘’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전반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잘 씹으려면 그만큼 우리의 치아가 건강해야 한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겠지요? 이제부터는 단순히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건강한 심신을 위해 치아 관리 열심히 하시고 제대로 씹으셔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지시기 바랍니다.